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은 왜 신임 주중북한대사를 美와 회담 전날 공개했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은 왜 신임 주중북한대사를 美와 회담 전날 공개했나

입력
2021.03.18 20:45
수정
2021.03.18 21:05
0 0

리룡남 대사 中에 신임장 제출, 활동 시작
중국 입국 한 달 만...北 지난달 임명 발표?
미중 고위급회담 앞두고 北美 신경전 가열
中, 혈맹 北 끌어들여 대미 지렛대로 활용

리룡남(왼쪽) 신임 중국 주재 북한대사가 18일 훙레이 중국 외교부 의전사 사장에게 신임장 사본을 전달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리룡남(왼쪽) 신임 중국 주재 북한대사가 18일 훙레이 중국 외교부 의전사 사장에게 신임장 사본을 전달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리룡남 신임 중국 주재 북한 대사가 18일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18일 중국에 입국한 지 한 달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격리 때문에 늦어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굳이 미중 고위급회담을 하루 앞두고 중국이 리 대사를 노출시킨 건 미국을 향해 북중 혈맹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리 대사가 훙레이(洪磊) 의전사(司) 사장에게 신임장 사본을 전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리 대사가 지난달 18일 중국에 도착했다”는 사실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북한 외무성이 지난달 19일 리 대사 임명을 발표하기 하루 전에 이미 중국에 들어온 것이다.

리 신임 대사는 줄곧 대외경제부문에 몸담아온 대표적 '무역통'으로 꼽힌다. 대외경제상을 지냈고, 2019년부터 정치국 후보위원 겸 내각 부총리에 올라 대외경제를 전담해왔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전통적 우방이자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정통 무역 전문가를 보내 경제난을 타개하고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중국이 리 대사를 외부에 공개한 시점이 공교롭다. 마침 북한과 미국의 신경전이 본격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이 16일 일본, 18일 한국과의 외교ㆍ국방장관(2+2)회의를 계기로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문제를 정면 거론하며 압박하자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접촉이나 대화도 이뤄질 수 없다”고 못박았다.

특히 미중 양국은 18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있다. 중국이 미국을 움직일 지렛대로 북한을 내세웠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회담에 앞선 브리핑에서 “양측은 고위급 교류를 포함해 어떤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 문제에서는 협상하거나 양보할 여지가 없다"면서 "핵심 이익을 수호한다는 결심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못박았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