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하루 신규 확진자 수 다시 증가세
전문가 그룹은 '리바운드(재확산)' 우려
미야기현은 돌연 자체적으로 긴급사태 선언
일본 수도권 4개 지역(도쿄도, 가나가와ㆍ사이타마ㆍ지바현)에 발령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21일자로 해제된다. 이로써 1월 8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11개 광역지자체로 확대됐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두 차례 연장된 긴급사태 발령은 2개월 반 만에 모두 풀리게 됐다.
일본 정부는 18일 저녁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앞서 이날 오후 중의원 운영위원회에서 이런 방침을 밝혔다. 선언 해제 후에도 이달 말까지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 단축 요청은 유지하되, 시간은 현행 오후 8시까지에서 오후 9시까지로 완화된다.
스가 총리는 긴급사태 해제 이유로 병상 사용률 감소를 들었다. 실제로 4개 지역의 병상 사용률은 25~40% 수준으로 낮아졌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총리 관저 간부는 선언 해제의 배경에 국민의 ‘피로’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이 지쳐 계속 외출을 자제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음식점의 단축 영업도 ‘경제적으로 한계’라며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동통신사가 지난 주말 시부야, 긴자 등 도쿄 도심 인파를 측정하니 1월에 비해 30% 전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선 긴급사태 해제에 따른 느슨한 분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리바운드(재확산)’를 거론하기 때문이다. 1월 초 8,000명 가까이 나왔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꾸준히 줄어 1,000명 전후로 낮아졌으나 최근 들어 소폭 증가세다. 17일 전국 신규 감염자 수는 1,535명으로 한 달 만에 최다를 기록했고 도쿄 지역도 다시 400명이 넘었다.
이 때문에 17일 후생노동성 자문 그룹 회의에서 와키타 타카시 국립감염증 연구소장은 “도시지역에선 이미 리바운드가 시작한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일본 의사회의 나카가와 토시오 회장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갖고 “선언을 해제하더라도 동시에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한 중점 조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야기현은 최근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이날 자체 긴급사태선언을 발표했다. 기간은 이날부터 4월11일까지다. 음식점이 모여있는 센다이시의 번화가에서 3월 하순부터 집중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미야기현은 지난달 중순 외식 쿠폰을 지급하는 '고투이트(GoTo Eat)'를 실시했다가 센다이시에서 감염자가 급증, 16일 현내 최다인 107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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