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정상빈(오른쪽)이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 5라운드 포항전에서 팀의 두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삼성과 FC서울의 2021 시즌 첫 슈퍼매치가 펼쳐진다. 최근 수년 간 뚝 떨어진 경기력으로 ‘슬퍼매치’란 오명을 썼던 라이벌전인데 이번 시즌엔 두 팀 모두 팀의 레전드와 루키들의 고른 활약 속에 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다. 슈퍼매치에서 이긴 팀은 초반 선두 경쟁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게 된다.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6라운드를 통해 93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는 수원과 서울은 18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화상 연결로 진행된 미디어데이를 통해 각오를 전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지난 시즌 승리 땐 무관중이라 아쉬웠는데, 이번 홈경기 때 팬들 앞에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고, 박진섭 서울 감독은 “부임 후 첫 슈퍼매치이기에 꼭 좋은 경기력으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2021 슈퍼매치 미디어데이'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홈팀 수원은 이번 시즌 5경기에서 무패 행진(3승2무) 속에 승점 11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도 수원에 불과 승점 2점 뒤진 9점(3승2패)으로 4위에 올라 있다. 6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선두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두 팀 감독들은 “선수들이 흥분해서 퇴장 당하거나, 페널티 박스에서의 반칙으로 승부에 영향을 끼치는 일을 주의하겠다”며 변수를 경계했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신바람엔 베테랑과 신예들의 조화가 두드러진다. 수원 염기훈(38)은 17일포항전에서 통산 400경기 출전을 기록했고, 이날 18세 11개월 17일의 나이로 데뷔한 정상빈은 득점까지 기록했다. 서울은 올해 박주영(36)이 300경기 출전을 기록했고, 10일 성남전에서 K리그1 통산 최연소 출전 기록(17세 11개월 12일)을 세운 강성진도 출격 대기 중이다.

기성용(왼쪽)이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광주FC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뜨린 뒤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20대 초ㆍ중반의 선수들도 벌써부터 물 오른 기량을 보이며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경계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박건하 감독은 “나상호를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고, 박진섭 감독은 “수원에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김태환이나 이기제 등 측면 선수들은 물론 한석종이 허리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통산 전적 35승24무22승, 최근 10경기 전적 5승4무1패로 모두 서울이 우세하지만 이번 대결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감독과 선수들은 모두 3골 이상이 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환과 나상호, 박건하 감독은 3-0 승리를 자신했고, 박진섭 감독은 2-1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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