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연구원에 이전반대 입장 전달"
횡성군 "완전 백지화까지 지켜볼 것"
강원도가 횡성군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온 원주공항 터미널 이전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16일 본지와 통화에서 "공항터미널 이전에 반대하는 횡성군의 입장을 관련 용역을 추진하는 교통연구원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이 사업을 철회할 직접적인 권한이 없기 때문에 교통연구원과 국토교통부에 터미널이전 반대 입장이 반영되도록 할 것"이란 게 이 관계자의 얘기다. 사실상 공항터미널 원주이전 계획을 접은 것이다.
강원도와 한국공항공사는 횡성군 곡교리에 자리한 원주공항 터미널을 원주시 소초면 캠프이글 부지 또는 공항 활주로 남단으로 옮길 계획이었다.
원주공항은 비행기 계류장이 터미널과 1.7㎞ 떨어져 있다. 승객은 티켓을 받은 뒤 버스를 타고 군 비행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런 점은 감안, 도와 공항공사는 활주로와 인접한 곳에 터미널을 새로 지어 승객들의 불편을 없애겠다는 입장이었다. 버스 운행경비와 사고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도 강조했다.
그러나 횡성군이 '사전협의 없는 일방적 이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신상 횡성군수와 지역사회단체 관계자가 앞서 16일 김명중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찾아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 군수는 "공항터미널과 주변 상권 지원을 위해 주차장과 공원 확충 등 인프라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방적인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횡성군 지역사회는 공항터미널 이전이 완전히 백지화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백오인(48) 횡성군의원은 "공항 터미널 이전에 따른 피해 규모 파악과 대책도 없이 후보지를 선정하고 국토부에 건의하는 것은 횡성군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주민들과 어떠한 협의와 동의도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전계획 철회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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