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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다음 시즌도 외국인 선수 없이 개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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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다음 시즌도 외국인 선수 없이 개막하나

입력
2021.03.17 18:10
수정
2021.03.17 18:5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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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국내선수로만 경기
정규리그·챔프전 시청률 급등
박지수·김한별 등 스타 주목받고
오승인 등 신인 발굴, 긍정적 평가
6개 구단 다음 시즌 준비 돌입
외국인 선수제 부활 여부 논의

용인 삼성생명 김한별이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 박지수를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WKBL 제공

용인 삼성생명 김한별이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 박지수를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WKBL 제공

15일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 종료 버저가 울리자 2020~21시즌 챔피언이 확정된 용인 삼성생명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정규리그 4위가 플레이오프에서 1위 팀 우리은행을 꺾은 데 이어 국내 최장신 센터 박지수가 버틴 청주 KB스타즈까지 물리친 순간이다. 만원 관중 160명(코로나19 사태로 기존의 10%만 입장 허용) 눈가도 촉촉이 젖어있었다. 선수들은 5차전까지 연장 2차례나 간 혈투를 펼치며 코트에 설 기운조차 남지 않았으나, 한 발 더 뛰는 투혼을 발휘하며 코트의 드라마를 썼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국내 선수들 기량을 고루 향상시키려면 외국인 선수 없이 몇 시즌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이번 시즌을 보내며 팀이 조금 나아진 것 같다. 60~70% 정도 생각하는 농구를 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9년 만에 국내 선수로만 성공적인 시즌을 치른 여자 프로농구가 다음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없이 개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한국 여자농구연맹(WKBL)에 따르면 6개 구단은 2020~21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른 여파를 몰아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개막일이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최근 2년 동안 10월에 개막해 30경기를 보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1~22시즌 역시 비슷한 기간에 개막해 30경기를 치르는 안이 유력하다.

그러나 일부 구단에서 홈구장으로 사용중인 체육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로 활용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일정 조율이 필요할 수도 있다.

치열한 경기를 거급한 청주 KB스타즈 박지수(왼쪽)와 용인 삼성생명 배혜윤이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체력이 바닥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WKBL 제공

치열한 경기를 거급한 청주 KB스타즈 박지수(왼쪽)와 용인 삼성생명 배혜윤이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체력이 바닥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WKBL 제공

WKBL의 또 다른 고민거리는 외국인 선수 제도 부활 여부에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수 선발에 불확실성이 커져, 외국인 선수 선발을 잠정 중단했다. WKBL은 2007~08시즌부터 5시즌간 외국인 선수 제도를 없앴다가 이후 2012~13시즌 3라운드부터 제도를 부활시켰다. 당시에는 외인이 있으면 국내 선수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경기 흥미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9년만에 외국인 선수 없이 보낸 2020~21시즌은 예상과 다른 결과가 양산됐다. 국내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가 보장되면서 과감한 골 밑 공격에, 아기자기한 전술이 이어졌다. 외인이 뛰지 않아 195㎝ 장신 박지수가 버틴 KB스타즈가 압도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빗나가 절대 강자가 없는 시즌을 보냈다.

그간 가라앉은 여자 농구 인기가 반등 조짐을 보였다는 것은 시청률이 증명한다. 정규리그 1~5라운드 생중계 평균 시청률은 지난 시즌보다 약 13% 늘었고,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4ㆍ5라운드를 기준으로는 19.7% 증가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선 2018~19시즌(2019~20시즌 미개최) 대비 23.7%나 급증했다. 젊은 층이 많은 인터넷 방송 동시 접속자는 전년 대비 3배 넘게 급증했다.

WKBL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가 없다보니, 김한별, 박지수, 김단비, 박혜진 등 스타 플레이어가 주목받고, 김애나, 오승인, 강유림, 정예림 등 신인도 많이 발굴돼 구단 사이에서도 알찬 시즌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외국인 선수 제도 부활 여부에 대해선 조만간 6개 구단 사무국장,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제도개선위원회를 열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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