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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암치료' 양성자치료기, 계명대 동산병원 지방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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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암치료' 양성자치료기, 계명대 동산병원 지방 첫 도입

입력
2021.03.17 14:40
수정
2021.03.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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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지점에 에너지 발산 '브래그 피크' 로
정상세포 영향 없이 암세포만 '콕'? 파괴
한 대 수백억 초고가로 서울대형병원도 머뭇
"암 치료 위해 서울행 줄 것" 기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전경.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전경.


정상 세포는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 파괴해 ‘꿈의 암치료’라 불리는 양성자치료 장비를 계명대 동산병원이 지방 최초로 도입키로 했다. 양성자치료를 위해 서울 대형병원에 가야 하는 불편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

이세엽(62)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대구경북은 물론 영남권 전체 암환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1년여 논의 끝에 양성자치료기 도입을 결정했다”며 “계명대 동산병원 부지 내 독립된 공간에 내년까지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해 설치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양성자치료는 정상세포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 파괴할 수 있어 꿈의 암치료로 불린다. 양성자의 특이한 물리적 특성인 ‘브래그 피크(bragg peak) 현상을 이용한 암 치료법이다. 브래그 피크는 양성자 등 전하를 띤 방사선이 물체를 투과해 한꺼번에 에너지를 방출하고 소명하는 지점(시점)을 말한다.

수소원자의 핵인 양성자를 빛의 속도 60% 정도로 가속해 인체 암세포에 초점을 맞춰 쏘면 정상세포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다가 암세포에 도달에서 강한 에너지를 방출해 암세포를 파괴하고 그 자리에서 소멸한다. 양성자 빔이 조사되는 방향의 앞과 뒤에 있는 정상세포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특히 양성자 조사 시간도 2, 3분에 불과하다. 치료 전ㆍ후 준비시간을 포함해도 30분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기존의 엑스선을 이용한 방사선치료는 암세포에 도달하는 동안 점진적으로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정상세포도 파괴하는 부작용이 따른다.

양성자치료기는 이 같은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워낙 고가인데다 별도의 독립된 공간이 필요해 지방은 물론 서울 ‘빅5’ 병원도 선뜻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양성자를 가속하기 위한 입자가속기와 제어장치 등 첨단 물리 전자장치의 집합체로, 1대 가격이 옵션에 따라 350억~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3월 현재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이 운영 중이고, 조만간 서울성모병원도 가세할 예정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에 양성자치료기가 도입되면 국내에선 4번째이며 지방 최초가 될 전망이다.

이 원장은 “대구ㆍ경북엔 칠곡경북대병원이 암병원으로 운영 중인데, 계명대 동산병원도 양성자치료기를 중심으로 한 ‘암병원’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지 않고 단일 공간에서 진단과 치료, 회복까지 원스톱 암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산하 3개 병원 중 ‘계명대 동산병원’을 2019년 4월 중구 대신동에서 달서구 성서로 이전하고, 종전 병원은 2차진료기관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운영 중이다.

계명대동산병원은 최첨단 의료기기와 시설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으로서 프론티어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지원 사업’에 선정돼 관련기술과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최근엔 주사약이나 세탁물 등을 배송하는 자율주행 물류이송 로봇을 배치, 시범운영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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