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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꺼져"...美 뉴욕서 또 한국계 여성 상대 인종차별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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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꺼져"...美 뉴욕서 또 한국계 여성 상대 인종차별 욕설

입력
2021.03.17 07:12
수정
2021.03.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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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한국계 여성이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는 여성의 모습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마리아 하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뉴욕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한국계 여성이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는 여성의 모습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마리아 하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뉴욕에서 한국계 여성이 증오 범죄의 대상이 되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뉴욕 현지 매체 WABC방송은 16일(현지시간) 뉴욕경찰국(NYPD)이 한국계 마리아 하(25)씨와 다니엘 리(31)씨 부부의 수사 요청으로 아시아계 인종 차별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사건은 14일 오후 1시 25분쯤 킵스베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백인 여성이 하씨에게 다가와 "너는 여기 출신이 아니다. 너의 공산주의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며 욕설을 퍼부었고 놀란 하씨는 집으로 가 역시 한국계인 남편을 이 여성이 있는 곳으로 데려왔다.

이 백인 여성이 택시에 타고 있던 중 현장에 도착한 남편은 여성에게 정말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는지 물었고, 여성은 자신이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에 부부는 현장을 떠나려 했으나 이 여성이 택시 안에서 "공산주의 중국으로 꺼져"라고 재차 욕설을 하자 이 장면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영상에는 이 여성이 택시 안에서 욕설을 한 뒤 택시 기사가 내리라고 하자 두 배의 돈을 지불하겠다고 밝히며 목에 두르고 있던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는 모습이 담겼다.

하씨는 SNS에 이 영상과 함께 "이런 유형의 행동이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이 여성을 보면 알려 주고 신고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9일에도 뉴욕 한 거리에서 83세 한국계 미국인 낸시 도씨가 '묻지마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나는 일이 발생했다.

WABC에 따르면 올해 NYPD에 신고된 반아시아 증오 범죄는 이번 사건을 제외하고도 10건에 이른다. 지난해 1년 동안 29건이었던 것과 감안하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경찰은 특히 이 같은 증오 범죄가 실제 피해 사례보다 적게 신고됐다고 판단해 지난해에도 신고 사례보다 더 많은 인종 차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NYPD는 하씨 부부에게 욕설을 퍼부은 이 여성에게 괴롭힘(harassment)과 증오 범죄 등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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