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쿠팡 같은 대박 스타트업 또 없나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쿠팡 같은 대박 스타트업 또 없나요?"

입력
2021.03.16 19:00
수정
2021.03.17 12:57
0 0

K-스타트업 한류열풍 부나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 뉴욕증권거래소 건물과 맨하탄 타임스퀘어에 대형 태극기가 걸렸다. 이날은 한국의 온라인 커머스기업 쿠팡이 미국시장에 상장하는 날이었던 것.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벅찬 소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는 한국 경제의 놀라운 성장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인터뷰에서 “(한국은)최빈국에서 10대 경제부국으로 올라섰다”며 “한국의 드라마틱한 경제성장 과정에 쿠팡이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외신들은 미국시장에 첫 선을 보인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소개했고, 일부 외신들은 쿠팡을 세계 시장에서 미국 최대 온라인 커머스기업 아마존에 맞설 ‘아마존의 대항마’로 쿠팡을 분석하기도 했다.

쿠팡의 미국 시장 상장 이후 놀라운 성과를 지켜 본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에서 제 2의 쿠팡을 찾고자 분주해졌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아시아 대표는 “실제로도 (최근) 친한 해외의 투자가분들의 연락을 많이 받는다”며 “한국에 좋은 스타트업들이 있으면 소개를 해달라고, 관심들을 보이고 실제로 해외에 뉴스에 VC들 중에 한국에 사무실 만든 곳들도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에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기념해 전광판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2021.3.12 쿠팡 제공.

쿠팡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에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기념해 전광판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2021.3.12 쿠팡 제공.

쿠팡은 전통의 대기업이 아닌2010년 스타트업의 시작해 불과 10여년만에 한국의 온라인 커머스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덕분에 국제사회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성장성에 대한 시각도 달라졌다. 마켓컬리, 스마트스터디, 토스, 당근마켓 등 제2의 쿠팡을 향한 전세계의 관심도 높아졌다. 임정욱 티비티파트너스 대표는 “최근에 홍콩 투자사에 있는 후배한테 전화를 받았다”고 소개하며 “투자자들로부터 갑자기 ‘쿠팡 관련된 한국 스타트업 없냐’. ‘쿠팡처럼 될만한 회사들이 없냐’ 하는 질문들이 끊이질 않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두고 ‘국부유출 아니냐’ ‘우리 기술을 해외에 빼앗기는 거 아니냐’는 논란도 일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 등 국내의 실력있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이 해외 기업에 매각된 데다,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 등도 미국 상장을 추진하고 나서 이런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스타트업 전문가들은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은 글로벌 관점에서 당연한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스타트업 해외 진출은 반길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향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자본의 국적은 따지지 말자라는 말이 있다”며 “(해외)자본이 들어왔을 때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이거를 중점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 해외 자본이 들어와서 국내에서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키고 그 비즈니스가 우리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고 그리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세수가 늘어나거나 고용이 더 늘어나거나 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한다면 해외자본이든 국내자본이든 가릴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오디오 기술 스타트업 가우디오랩 오현오 대표도 “자본의 국적과 관계없이 어떤 나라에 아마존이 진출을 할 때 쿠팡이 같이 들어가서 아마존과 경쟁을 하는 회사가 한국 회사다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면 되게 벅차오르는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K-팝, K-콘텐츠가 한류열풍을 일으켰듯 스타트업 업계는 K-스타트업 한류의 시대를 앞둔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 겸 부사장은 “박세리 선수가 나오고부터 LPGA에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들어가고 그리고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를 열고 그리고 박지성 선수가 있었듯이, 이제는 한국의 스타트업들도 한국을 벗어나서 정말 월드클래스로 나갈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열린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창업가로서 되게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정욱 대표도 “스타트업에게 앞으로 10년 간은 이런 좋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또 좋은 엑싯(Exit)을 통한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이제부터 이스라엘 못지않은 스타트업 강국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ankookilbo.com
최희정PD yolohee@hankookilbo.com
정주훈PD junew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