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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장관, '심판의 날 항공기' 타고 방한… 대북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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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장관, '심판의 날 항공기' 타고 방한… 대북 경고?

입력
2021.03.16 17:00
수정
2021.03.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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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맨 오른쪽)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5일 일본에 도착할 당시 모습. 오스틴 장관 뒤편으로 '최후 심판의날 항공기'로 불리는 공중지휘통제기 E-4B 모습이 보인다. 주일미군 트위터, 뉴시스

로이드 오스틴(맨 오른쪽)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5일 일본에 도착할 당시 모습. 오스틴 장관 뒤편으로 '최후 심판의날 항공기'로 불리는 공중지휘통제기 E-4B 모습이 보인다. 주일미군 트위터, 뉴시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7일 전 세계 미군에 ‘핵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어 ‘최후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로 불리는 공중지휘통제기(E-4B)를 타고 한국을 찾는다. 미 국방장관을 태운 E-4B의 한국행은 2017년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방한 이후 4년 만으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담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E-4B로 아시아 순방에 나선 오스틴 장관은 첫 목적지인 미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를 거쳐 16일 일본을 방문 중이다. 17일 오후 한국에 도착해 서욱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로이드 오스틴(오른쪽) 미국 국방장관이 16일 일본 도쿄 방위성에서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의 회담에 앞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로이드 오스틴(오른쪽) 미국 국방장관이 16일 일본 도쿄 방위성에서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의 회담에 앞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바이든 행정부 초대 국방 수장인 오스틴 장관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이다. 1975년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41년간 군에서 복무한 4성 장군 출신인 그는 백인이 주류인 미군에서 흑인으로서 여러 장벽을 깨왔다는 평가다.

오스틴 장관이 타고 오는 E-4B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항공기의 지휘 기능과 위력 때문이다. 미 국방장관의 전용기로 알려졌지만, 외부 일정 때마다 매번 E-4B를 타진 않는다고 한다. E-4B는 미 대통령이 핵 공격을 명령하면,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 미군에게 공격 암호를 전달하며 지휘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 전략폭격기는 물론 잠수함까지도 전파된다. E-4B는 일부 좌석을 제외하곤 지휘, 통신시설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E-4B 4대를 보유한 미국은 적대국의 핵 공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최소 1대는 24시간 하늘에 떠 있다. 이 때문에 ‘하늘을 나는 펜타곤’, ‘나이트워치’로도 불린다.

미군 전략사령부가 지난해 6월 트위터에 공개한 공중지휘통제기 E-4B 훈련 모습. 미 전략사령부 트위터, 뉴시스

미군 전략사령부가 지난해 6월 트위터에 공개한 공중지휘통제기 E-4B 훈련 모습. 미 전략사령부 트위터, 뉴시스

일각에서는 E-4B의 한국행을 대북 경고 메시지로 해석한다. 미국의 전략자산을 아무 이유 없이 움직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당시 미 전략사령부는 E-4B의 훈련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2010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2017년 매티스 국방장관 방한 당시에도 E-4B를 이용했다. 특히 2017년은 북핵 위협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함께 한국을 찾는 오스틴 장관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장관이 마주 앉는 ‘2+2 회담’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해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연합훈련) 참관이나 판문점, 전방 부대 방문은 따로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 때문에 일정을 상당히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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