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여정.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연기상 후보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16일 윤여정은 소속사를 통해 "격리 중이라 만날 수 없어 너무 속상하다. 그동안 여러분의 응원이 정말 감사하면서도 솔직히 굉장히 부담스러웠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그는 "사실 노미네이트가 되면 이제 수상을 응원하시고 바라실 텐데 제 생각에는 한 작품을 다른 배우들이 연기해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기에 이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런 영광과 기쁨을 누리기까지 저를 돕고 응원하고 같이 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감사하게 되는 것 같다"며 "여유가 없을 땐 원망을 하게 된다. 제가 많이 여유가 생겼나보다.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의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윤여정은 이 작품에서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호평 받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올리비아 콜맨과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과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
▶이하 윤여정 소감 전문
격리 중이라 만날 수 없어 너무 속상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의 응원이 정말 감사하면서도 솔직히는 굉장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올림픽 선수도 아닌데 올림픽 선수들의 심적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사실 저랑 같이 후보에 오른 다섯 명 모두가 각자의 영화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쟁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순위를 가리는 경쟁 프로는 애가 타서 못 보는 사람입니다. 사실 노미네이트가 되면 이제 수상을 응원하시고 바라실 텐데 제 생각에는 한 작품을 다른 배우들이 연기해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기에 이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생각됩니다. 응원에 정말 감사드리고 이 나이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저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교포 2세들이 만드는 작은 영화에 힘들지만 보람 있게 참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이 영화 시나리오를 저에게 전해주고 감독을 소개해 주고 책임감으로 오늘까지도 함께해 주는 제 친구 이인아 피디에게 감사합니다. 같이 자가격리 중이라 어제 소식을 같이 들었는데 제 이름 알파벳이 Y 다보니 끝에 호명되어 이 친구도 많이 떨고 발표 순간엔 저 대신 울더라고요. 어쨌든 제가 이런 영광과 기쁨을 누리기까지 저를 돕고 응원하고 같이 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감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유가 없을 땐 원망을 하게 되지요. 제가 많이 여유가 생겼나 봅니다.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네요.
다시 한번 상황상 직접 인사 못 드려 죄송합니다.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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