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공개하며 "따뜻한 마음 지닌 여러분의 기부"
자신의 선행 알린 형제 향해서 "다시 꼭 만나고 싶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대가 없이 치킨을 내준 서울의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가 '돈쭐(돈+혼쭐)' 응원으로 받은 후원금을 결식 아동과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기부했다.
박재휘 '철인 7호' 서울 홍대점 대표는 15일 매장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마포구청 복지정책과 꿈나무지원사업(결식아동 및 취약계층 지원금)에 6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배달앱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박씨에게 쏟아진 후원 목적의 주문 매출 300만 원과 소액봉투 및 잔돈 미수령 후원금 200만 원, 박씨의 기부금 100만 원을 합한 금액이다.
박씨는 매장 소재지 관할구청인 마포구청의 '꿈나무 키우기' 기부신청서 사진을 함께 올리고 "이건 분명 제가 하는 기부가 아니라, 전국에 계신 마음 따뜻한 여러분이 하는 기부"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앞서 지난달 16일 이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가 인스타그램에서 공개한 익명의 한 고등학생의 손편지를 통해 특별한 선행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부산에 위치한 철인 7호 본사 앞으로 온 편지에 따르면 박씨는 약 1년 전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대가 없이 치킨을 대접하고 살뜰히 챙겨줬다. 그는 가게 앞에서 우물쭈물하는 형제를 불러 2만 원어치 치킨을 내주고 돈을 받지 않았다. 형제 중 동생을 미용실에 데려가 머리를 깎아주기도 했다.
편지를 쓴 형은 "처음 보는 저희 형제에게 따뜻한 치킨과 관심을 주신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 성인이 되고 돈 많이 벌면, 저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 수 있는 사장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적었다.
이 같은 박씨와 형제의 사연이 알려지자 선행을 적극적인 구매로 보상하려는 '돈쭐' 주문 행렬이 전국에서 이어졌다. "치킨은 먹은 것으로 하겠다"며 주문만 하고 리뷰를 남기거나 성금과 선물로 선행을 격려하는 이들도 잇따랐다. 이에 박씨는 "주문 폭주에 100% 품질 보장을 할 수 없다"는 공지와 함께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박씨는 "1년 가까이 지나 잊지 않고 저라는 사람을 기억해 주고, 제 마음에 답해 준 형제에게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언젠가 허락한다면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형제를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