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2학년도 수능 기본계획 발표
오는 11월 18일로 예정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다. 국어와 수학, 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에서 75%, 선택과목에서 25%가 출제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도 문·이과 구분이 사라진다. EBS 교재·강의와 수능 연계율은 기존 70%에서 50%로 낮아진다.
16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2학년도 수능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선택과목 방식
올해 수능은 2015 교육과정의 문·이과 통합 취지가 처음 반영되는 시험이다. 이 때문에 국어와 수학, 직업탐구 영역 등은 '과목별 공통+선택과목' 방식이 도입된다.
국어의 경우 ‘독서’와 ‘문학’은 공통과목으로 모든 수험생이 시험을 치른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는 선택과목으로 둘 중 하나를 골라 응시한다. 수학도 기존 이과형(가형)과 문과형(나형) 구분을 폐지했다. 수학Ⅰ·Ⅱ는 공통과목으로 모두 시험을 치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는 세 과목 중 하나만 선택하면 된다.
탐구영역 역시 사회탐구(9과목)와 과학탐구영역(8과목) 17과목 가운데 두 과목을 고르면 된다. 직업탐구영역은 ‘성공적인 직업생활’과 선택과목 1개, 혹은 선택과목만 1개 선택할 수 있다. 영어와 한국사 외에 제2외국어·한문 영역도 절대평가로 바뀐다.
'EBS 지문 암기' 비판받던 영어, 모두 간접 연계로 전환
수능과 EBS 연계율은 기존 70%에서 50%로 줄인다. 또한 EBS 연계 교재에서 나온 지문이나 문항을 그대로 수능에 사용하는 ‘직접 연계’는 줄이고, EBS 교재의 지문과 비슷한 지문을 다른 책에서 발췌하는 ‘간접 연계’를 확대한다. 특히 영어는 모두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한다.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EBS 교재 지문이 그대로 수능에 출제되면서, 지문을 그대로 암기하는 경우가 많아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며 “다른 과목은 연계비율만 50%로 낮아지고 종전처럼 직접연계 방식으로 출제한다”고 밝혔다.
선택과목 유불리 우려에는 "보정시스템 적용할 것"
국어와 수학영역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을 막기 위해 조정점수제도 도입된다. 조정점수제에 따르면 점수의 75%를 차지하는 공통과목의 시험 결과가 선택과목의 차이를 보정하는 기준이 된다. 김동영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모든 학생이 특정 선택과목 시험을 쳤을 때 어느 정도 위치에 서게 되는지 보여주도록 설계돼 있다"며 "수험생은 적성이나 희망에 따라 응시할 과목을 선택하지만, 선택한 과목에 따라 특별히 유리하다거나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가원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능이 연기됐으나 이번 수능은 11월 18일에 계획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출제 경향과 난이도 역시 기존 기조를 유지한다. 강 원장은 “코로나19가 학생들의 학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밀하게 파악을 못 한 상황”이라며 “난이도 조정 시도는 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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