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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대신 모바일로'... 코로나가 바꾼 결제문화

입력
2021.03.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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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사용액 16년 만에 처음 감소
모바일 등 비대면 결제는 17% 증가

신용카드 결제. 게티이미지뱅크

신용카드 결제.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접촉 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반면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비대면 결제는 크게 늘어 대조를 이뤘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지난해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선불 등 전체 지급카드 이용 규모는 일평균 2조5,2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8년(6.2%)이나 2019년(5.8%)에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이 중 전체 카드 결제액의 78%가량을 차지하는 신용카드 이용 규모는 1조9,610억 원으로 2019년에 비해 0.3% 줄었다. 전년 대비 신용카드 이용액이 줄어든 것은 '카드대란' 직후였던 2003~2004년 이후 16년 만의 처음이다.


연도별 신용카드 결제 규모(단위: 조원)
(자료: 한국은행)


신용카드 이용액이 감소한 것은 감염병 우려로 대면 결제를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은이 결제 수단을 대면 및 비대면으로 나누어 분석해본 결과, 지난해 모바일 쇼핑이나 택시 호출 등 스마트폰을 통한 비대면 결제 이용 규모는 일평균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9%나 증가했다. 반면 대면결제는 5.6%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비대면 결제 비중이 전체의 39.6%나 차지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면결제 때도 실물카드를 주고받는 대신 모바일 기기로 결제기에 접촉하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로 돈을 주고받을 때도 자동화기기(ATM) 등을 이용하기보다는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이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지난해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일평균 72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8%나 증가했는데, 모바일·인터넷 뱅킹 서비스는 19% 증가한 반면, CD 공동망이나 ATM을 활용한 현금 인출액은 전년 대비 -13.4%로 크게 감소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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