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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K배터리... 폭스바겐 '악재'에 LG화학, SK이노 6%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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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K배터리... 폭스바겐 '악재'에 LG화학, SK이노 6% 급락

입력
2021.03.16 10:43
수정
2021.03.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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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2차전지 변경" 소식
" 국내 기업 점유율 축소 전망"

폭스바겐의 배터리 변경 소식에 16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장 초반 5~6%대 급락했다. 사진은 서울 LG와 SK 본사 건물 모습. 연합뉴스

폭스바겐의 배터리 변경 소식에 16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장 초반 5~6%대 급락했다. 사진은 서울 LG와 SK 본사 건물 모습. 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대장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16일 장 초반 6% 급락했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변경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LG화학은 전날보다 5.80% 급락한 91만 원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장중 6.3%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4.38% 하락한 21만8,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에도 5.77% 급락 마감했다.

전날 폭스바겐이 추후 전기차 배터리를 변경하겠다고 밝힌 것이 두 기업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은 전기차 사업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밝히는 '파워데이'를 열어 오는 2023년부터 전기차에 '통합형 셀(Unified Cell)'이라 불리는 '각형' 2차전지를 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신규 각형 2차전지 사용 비율은 2030년 80%에 이를 예정이다.

현재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에 2차전지를 공급하는 업체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중국의 CATL 등이다. 이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공급하는 2차전지는 '파우치' 형태로 폭스바겐이 사용하겠다는 '각형' 전지와는 형태가 다르다.

증권가에선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폭스바겐 내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폭스바겐 내 파우치 생산 한국 업체들의 영향력은 크게 강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폭스바겐의 중장기 전략 변화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미칠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폭스바겐이 유럽 내 자체 배터리 생산 설비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라, 유럽 현지에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소재 업체들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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