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지막날 66타 등 상승세?
2연승 땐 ‘전설’ 잭 니클라우스와 어깨 나란히?
15~17홀 ‘베어 트랩’ 관건… “차분히 잘 해보겠다”

임성재가 지난해 3월 2일 미국 플로리다 주 팜 비치 가든스에서 열린 혼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거둔 뒤 트로피를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임성재(23)가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투어(PGA) 트로피를 들어올린 곳에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임성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서 열리는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임성재는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매켄지 휴즈(캐나다)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자신의 PGA 투어 첫 우승이었다. 이제 임성재는 대회 2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은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가 1977~78년에 달성한 것이 유일하다.
대회가 열리는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는 PGA투어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로 꼽힌다. 15~17번 홀 ‘베어 트랩’ 때문이다. ‘베어 트랩’이라는 별칭은 니클라우스의 별명 ‘골든 베어’에서 따온 것이다. 니클라우스가 2000년대 초 리모델링한 이 코스는 15~17번 홀 모두가 워터 해저드를 끼고 있고, 곳곳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3개 홀에서 모두 1,515개의 공이 워터 해저드로 향했고, 출전 선수 570명 가운데 446명이 ‘베어 트랩’에서 최소한 한 번 이상 물에 공을 빠뜨렸다. 임성재는 이 ‘베어 트랩’을 다시 넘어서야 ‘골든 베어’의 2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셈이다.
임성재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월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공동 28위를 시작으로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21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17위 등 조금씩 나아진 기량을 보였다. 특히 15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는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66타는 최종 라운드의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였다.
주요 선수들이 불참하는 것도 기회다. 올해 혼다 클래식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사이에 열러 상위 랭커들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15위 대니얼 버거(미국)이고, 그 다음이 17위 임성재다. 임성재는 “처음 디펜딩 챔피언으로 시합을 나가는 것인데, 연습과 준비 잘하겠다. 쉽지 않은 코스이기 때문에 차분히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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