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되고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로 선정되면서 국내 영화계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은 윤여정이 처음이다.
앞서 윤여정은 지난달 진행된 '미나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제게 굉장히 경악을 금치 못하는 놀라움을 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촬영 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다 같이 했다. 일을 빨리 끝내고 시원한 데로 가야겠다는 생각만 했을 정도"라면서 "(이후에) 영화를 본 사람들이 막 울고 그러더라. '왜들 이렇게 우니?' 했더니 '선생님만 안 운다'고 하더라. 아이작(감독)이 저를 불러서 나갔더니 관객들이 일어서서 박수를 쳤다. 저는 그때 울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윤여정은 "나는 나이 많은 노배우"라며 "젊은 사람들이 이뤄내는 것을 볼 때 장하고 애국심이 폭발한다. 저는 지금 상을 받았다는 것도 너무 놀라운 일이다. 이런 걸 상상하고 만들지 않았다. 경악스러울 뿐이다"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오스카 후보로 지목된 뒤 16일 윤여정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나에게 다른 세계 이야기였다. 캐나다 밴쿠버 촬영 일정을 끝내고 한국에 도착해 매니저로부터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매니저는 울었지만 나는 울지 않았다. 나도 멍해지는 느낌이었다"며 "그래서 그냥 매니저를 껴안고 거실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캐나다에서 막 귀국했기 때문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며 "모든 사람이 축하하기 위해 이곳에 오고 싶어하겠지만, 올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저는 매니저와 함께 축하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매니저가 술을 전혀 마실 수 없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나 혼자 술을 마셔야겠다"면서 유쾌한 매력을 뽐냈다.
윤여정은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여우조연상을 두고 경합을 펼친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달 25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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