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소속된 치어리더 3명 노출·흡연 등 사진 조작

딸의 치어리더팀 경쟁자들을 쫓아내기 위해 영상과 사진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라파엘라 스폰. CBS 필리 캡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치어리더로 활동하는 딸의 경쟁자들을 팀에서 쫓겨나게 하기 위해 딥페이크(deep fake) 기술까지 동원해 사진과 동영상을 조작한 여성이 체포됐다. 이 여성은 피해 학생들이 알몸으로 음주·흡연하는 합성 사진과 영상을 담당 코치에게 보냈다.
미 ABC방송은 15일(현지시간) 벅스카운티 챌폰트의 '빅토리 바이퍼스' 치어리더팀 소속 여학생 3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을 조작한 라파엘라 스폰(50)이 아동 사이버 폭력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스폰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합성하는 기술인 딥페이크로 딸과 함께 치어리더로 활동 중인 여학생들이 음주와 흡연을 하고 나체로까지 보이는 사진과 영상을 만들었다. 스폰은 이 사진을 팀 코치와 피해 학생들에게 보냈고, 학생들에게는 자살 충동을 일으킬 만한 익명의 메시지까지 보냈다.
피해 학생 3명 중 1명인 마디 히메(17)는 스폰의 딸과 같은 치어리더팀으로, 최근 사이가 틀어졌다고 밝혔다. 스폰의 행각은 히메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드러났다. 신고자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이가 꽤 오랫동안 피해를 입고 있었는데 잘 몰랐다"며 "딸을 믿었기 때문에 바로 '경찰에 알리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스폰의 변호인은 "스폰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스폰이 딸의 경쟁자들을 팀에서 내보내려 했다는 언론 보도 때문에 살해 위협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로버트 도비디오 미 드렉셀대 범죄·정의학 교수는 "딥페이크 기술은 비디오·오디오 편집에 사용하는 일반적인 응용소프트웨어(앱)에도 내장돼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번 사건은 무고한 기술이 범죄 목적으로 사람들에게 이용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괴롭힘 방지 관련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는 클라우디오 세룰로 박사는 "자녀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환경에 있을 때 종종 부모가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본다"며 "이들은 그저 아이들의 성공만 바라고 별생각 없이 이런 짓을 벌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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