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 '북 접촉 시도' 외신 보도 확인
"외교는 최우선 순위...美 목표" 언급도 눈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백악관이 15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백악관 역시 미국의 대화 제의에 북한은 답이 없었다는 기존 설명을 되풀이하기는 했다. 다만 백악관이 북한과의 외교 필요성을 강조해 주목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과 대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지난 주말 그와 관련된 보도가 있었다고 알고 있다”며 “그래서 나도 우리가 (북한과) 접촉하려 했다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북한에) 접근할 수 있는 많은 (북미대화) 채널을 분명히 갖고 있다”고 설명한 뒤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의 언급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중순 이후 뉴욕(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을 포함해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하려 했지만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는 지난 13일 로이터통신 보도를 확인한 것이다.
사키 대변인은 특히 “외교는 항상 우리의 목표”라며 북미대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이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지만 북한과 1년 이상 실질적인 대화가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외교는 우리의 첫 번째 우선순위로 남아 있다”고 확인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결렬, 같은 해 10월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고위급 접촉 합의 무산 이후 북미 간 대화는 중단된 상태다.
사키 대변인은 또 “지역 우방 및 동맹과 (북한에 대한) 관여가 지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여러분 모두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당연히 논의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정책을 검토ㆍ준비 중인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의미여서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ㆍ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15일부터 일본과 한국을 방문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 첫 외교ㆍ국방장관 해외 방문지로 동북아시아를 택한 것은 중국 견제와 함께 북핵 해법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블링컨ㆍ오스틴 장관은 17일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의용 외교ㆍ서욱 국방부 장관과 한미 외교ㆍ국방장관 2+2 회담도 갖는다.
이와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여동생이자 2인자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16일 새벽 담화를 내고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미국에 경고하는 등 북미 간 기싸움도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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