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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섬세한 연출로 완성도를 높인 스테디셀링 MPV,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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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섬세한 연출로 완성도를 높인 스테디셀링 MPV,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입력
2021.03.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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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뉴 오딧세이는 자신들의 강점, 그리고 차량의 완성도를 높이며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혼다 뉴 오딧세이는 자신들의 강점, 그리고 차량의 완성도를 높이며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1995년, 북미 자동차 시장에 데뷔한 혼다의 첫 번째 MPV, ‘혼다 오딧세이’를 시작해 어느새 5세대를 거쳐, 5세대의 부분 변경 모델이 시장을 누비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5세대의 부분 변경 모델인 ‘뉴 오딧세이’는 지난 날, 대한민국 시장에 투입되며 국내 수입 MPV 시장의 존재감과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한일관계의 냉각으로 인해 일본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 않은 건 사실이며, 대중들 역시 그러한 시선을 이해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혼다 코리아는 뉴 오딧세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 대한 의지를 거듭 이어가는 모습이다.

과연 혼다 뉴 오딧세이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품고 있을까?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는 이미 지난 2018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했던 5세대 오딧세이를 기반으로 한다.

이에 따라 5,235mm에 이르는 넉넉한 전장과 각각 1,995mm와 1,765mm의 전폭 및 전고를 갖춰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제시한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3,000mm이며 공차중량은 V6 엔진과 전륜구동의 조합을 바탕으로 2,095kg에 이른다.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품은 뉴 오딧세이

혼다 측의 발표도 그렇지만 뉴 오딧세이의 외형적인 변화는 그렇게 극적이거나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다. 실제 뉴 오딧세이는 기존 5세대 오딧세이 대비 대대적인 변화를 제시하기 보다는 소소한 디자인 연출을 개선하며 더욱 세련된 감성을 표현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뉴 오딧세이는 프론트 그릴의 디테일을 새롭게 다듬고 헤드라이트의 디테일을 손질해 프론트 엔드의 감성을 새롭게 조율하고, 바디킷을 새롭게 디자인한 것으로 외형적 변화를 이끄는 모습이다.

대신 이러한 변화로 뉴 오딧세이는 기존 오딧세이 대비 더욱 명료한 인상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고,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디테일 및 램프 유닛의 구성을 새롭게 다듬은 바디킷은 더욱 균형감 있는 프로포션을 제시하게 되었다.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측면과 후면의 전체적인 구성은 기존의 오딧세이와 동일한 모습이지만 상품 트림을 ‘투어링’에서 ‘엘리트’로 상향 조정하며 19인치 샤크 그레이드 알로이 휠을 더해 더욱 대담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덧붙여 데뷔 이후 제법 시간이 지난 모습이라 할 수 있지만 5세대 오딧세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유려한 윈도우 라인, 그리고 플루팅 루프 스타일의 연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여전히 인상적인 부분이다.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더욱 섬세하게 연출된 실내 공간

최근의 국산 차량들이 워낙 화려하고, 또 고급스럽게 연출된 실내 공간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말 그대로 대중적인, 그리고 합리적인 성격이 도드라지는 일본 브랜드의 실내 공간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뉴 오딧세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혼다 특유의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그리고 직관적이면서도 혼다 특유의 ‘로봇’스러운 센터페시아를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화려하기 보다는 굉장히 기능적이고 균형감을 강조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이처럼 화려한 감각, 고급스러운 질감은 부족하지만 기능에 있어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먼저 아날로그와 디지털 디스플레이 패널을 조합한 계기판은 차량 및 주행 정보를 무척 직관적으로 제시하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다양한 기능을 보다 직접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해 그 기능의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이외에도 MPV에 많은 사람이 타는 점을 고려, 2열과 3열 탑승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캐빈 워치, 목소리를 더욱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캐빈 톡 등의 기능이 더해져 ‘함께 하는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베이스 트림을 ‘엘리트 트림’으로 상향 조정하며 실내 공간의 연출에 힘을 더하게 된 부분도 있다.

한층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시트는 넉넉한 체격과 어우러져 1열 공간은 탑승자의 체격에 구애 받지 않고 넓은 시야, 여유로운 공간, 그리고 다양한 기능을 보다 직접적으로 조율할 수 있게 했다.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이어지는 2열 공간의 시트는 특유의 탈부착 시트의 기믹을 그대로 계승하는 것과 동시에 전후 슬라이드 및 좌우 슬라이드의 기능도 그대로 이어간다. 여기에 완벽히 폴딩이 가능할 수 있도록 시트의 구조를 개편해 그 사용성을 더욱 높였다. 참고로 가운데 시트를 탈거, 2+2+3 시트 구성 시 가장 높은 만족감을 제시했다.

끝으로 3열 공간은 상대적으로 협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막상 레그룸의 여유도 준수한 편이며 시트 역시 한층 고급스럽게 연출되어 그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3열 시트는 단순히 크기 외에도 각도 조절이 무척 광범위하게 되어 장거리 주행 시의 부담을 줄이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3열 탑승자를 위한 컵홀던 및 USB 포트 역시 반가운 부분이다.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우수한 체격은 물론이고 상황에 따라 시트를 탈거할 수 있는 구성을 갖춘 만큼 뉴 오딧세이의 공간 활용성은 말 그대로 대단한 수준이다. 실제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할 때에도 이미 1,087L에 이르는 넉넉함을 마주할 수 있으며 3열 시트를 접으면 단 번에 2,636L까지 늘어난다. 참고로 2열 시트까지 모두 탈거하면 4,411L의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V6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의 조화

혼다 뉴 오딧세이의 보닛 아래에는 5세대 오딧세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V6 엔진과 다단화 변속기의 조화가 자리한다.

뉴 오딧세이의 엔린룸 중앙에는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인 VCM을 적용한 V6 3.5L i-VTEC 엔진이 자리하며, 이를 통해 284마력과 36.2kg.m의 풍부한 토크를 제시한다. 덧붙여 전자 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 전륜구동 레이아웃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주행을 구현한다.

이러한 조합을 통해 뉴 오딧세이는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은 물론이고 복합 기준 9.0km/L의 공인 연비를 확보했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7.7km/L와 11.2km/L로 전체적인 체격, 성능 등을 고려한다면 합리적인 모습이다.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완성도를 높인 혼다 뉴 오딧세이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뉴 오딧세이의 시트에 몸을 맡기면 확실히 기존의 오딧세이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뉴 오딧세이의 주요 변화점이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그 연출이 극적인 방식으로 구현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 오딧세이의 강점인 ‘우수한 전방 시야’ 그리고 ‘각종 기능에 대한 직관적인 사용성’의 보장은 분명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 또한 가솔린 엔진 특유의 우수한 정숙성을 바탕으로 앞으로 이어질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다.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낮은 RPM에서의 토크가 뛰어난 편이 아닌 만큼 첫 움직임의 시작은 다소 조심스럽고, 또 부드럽게 전개되는 건 사실이나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한, 그리고 속도를 높이기 시작한 뉴 오딧세이는 V6 엔진의 매력을 한층 발산한다.

실제 발진의 순간이 다소 조심스러울 뿐, 그 이후로는 3.5L의 배기량을 앞세워 생기 넘치는 가속을 이어간다. 장거리, 직선 중심의 주행이 잦은 미국 시장을 바탕으로 개발한 차량인 만큼 추월 가속이나 고속 주행, 정속 주행 등 ‘주행성’ 및 이러한 주행에서 느껴지는 만족감은 상당하다.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게다가 RPM이 높아질수록 엔진의 힘이 더욱 살아나는 느낌을 바탕으로 ‘i-VTEC도 VTEC이다.’라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 같았으며, 고속, 장거리 주행을 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단 자동 변속기는 이미 충분히 경험을 쌓은 변속기이기 때문에 실제 주행 과정에서 변속기에 대한 아쉬움이나 부담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10단의 기어 비 중 8~10단 부분은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고속 주행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구분을 하고, 일상에서는 1~7단 영역을 더욱 자주 활용하게 된다.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스포츠 변속 모드와 패들 시프트가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더욱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주행을 조율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한 강점이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부드러운 주행과 적극적인 주행을 모두 능숙히 조율하는 모습이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길고 무거운 체격이 다소 느껴질 뿐 혼다 특유의 경쾌하고 민첩한 운동성능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스티어링 휠 조작 역시 편하고 부드럽게 다듬어져 있어 그 누구라도 차량을 쉽게 다룰 수 있고, 어느 정도 많은 사람이 타거나 적재물이 있더라도 그 무게의 부담이 커지지 않을 것 같았다.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게다가 차량의 전체적인 거동 역시 한층 개선된 부분도 눈길을 끌었다.

사실 오딧세이 자체가 MPV 중에서도 상당히 우수한, 그리고 민첩한 운동성능을 제시했던 건 사실이지만 이번의 뉴 오딧세이는 서스펜션 부분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며 기존의 우수한 운동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더욱 고급스러운 질감을 구현해 탑승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전하는 것 같았다.

다만 이러한 질감은 이번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는 모두 확인할 수 없어 추후 개별 시승을 통해 뉴 오딧세이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하기로 했다.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또한 이외에도 오토하이빔과 저속 추종 기능이 추가된 혼다 센싱의 매력도 도드라진다. 이미 기존에 적용되었던 차선 이탈 경고 및 충돌 경고 시스템 역시 주행의 만족감을 높이는 부분이었는데 새로운 기능이 더해져 편안한 주행의 매력과 ‘차량의 가진 상품 가치’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좋은점: 넉넉한 공간, 우수한 주행 성능과 승차감, 그리고 향상된 상품성

아쉬운점: 국산 모델 대비 여전히 아쉬운 고급스러움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존재, 혼다 뉴 오딧세이

최근 일본 브랜드의 여러 차량들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분명 매력이 있고, 또 분명 개선되었음을 느낄 수 있지만, 브랜드 및 상품 외적으로 구매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변의 모든 요인을 제외하고 오로지 ‘자동차’만 바라볼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 오딧세이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뛰어난 존재라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촬영협조: 혼다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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