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무산된 세계선수권, 2024년 재유치 추진
“日, 신유빈 성장 간파 못했을 것…올림픽 메달 가능”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한국 탁구 활성화를 위해 “올해 안에 프로팀을 출범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취소된 세계선수권대회를 한국 탁구 100주년인 2024년에 재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유 회장은 15일 서울 용산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도쿄올림픽도 있고, 코로나19라는 변수도 있지만, 프로팀을 올해 안에 출범시키겠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안에 각급 지도자와 구단, 실업연맹과 소통하려 한다. 지도자들과는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구단도 어느 정도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며 “빠르면 5~6월 아웃라인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바 있는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는 “과거에는 탁구를 방송에 내보내기 위해선 비용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많은 미디어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굉장히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재유치 계획도 밝혔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지난해 상반기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3차례 연기된 뒤 결국 취소됐다. 유 회장은 한국 탁구 100주년이 되는 2024년을 기념해 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탁구계는 1924년 경성일일신문사가 주최한 ‘핑퐁경기대회’를 한국 탁구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유 회장은 “부산 대회를 준비하면서 800쪽짜리 백서도 만들었다. 다시 대회를 유치한다면 많은 준비예산이 없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재유치는 대회 취소로 협회가 겪고 있는 재정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협회가 선수권대회 개최를 위해 대출받았던 금액은 20억원으로 1년 이자만 5,000만원에 달한다. 경기장 마련이나 홍보를 위해 이미 많은 예산이 쓰였지만 대회가 취소돼 환수하지 못했다.유 회장은 “협회의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시 회장직을 맡게 된 것이다. 정부와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 회장은 “올해 여러 부문의 지출을 상당히 줄였지만 올림픽 지원은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 회장은 최연소 올림픽 데뷔를 앞둔 신유빈(17·대한항공)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신유빈은 최근 WTT 스타 컨텐더 대회 여자단식 16강에서 일본 에이스 히라노 미우를 세트스코어 3-1(11-4 13-11 4-11 11-7)로 제압했다.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와 호흡을 맞춘 복식에서는 이시카와 가스미-히라노 미우 조에 무실세트 경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유 회장은 “일본은 데이터를 중요시 하는데, 신유빈의 정보와 성장 속도를 간파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대회를 보면서 여자 단체전도 일본과 붙는다면 지금 멤버로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지희가 실력을 탄탄하게 구축했고, 신유빈과 최효주는 노출이 별로 안 된데다 한 방이 있다. 성장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단체전은 5세트로 치러지는 만큼 여자 대표팀도 (일본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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