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16~17일 관심 집중
현재 통화정책 유지 가능성 높아
현지 언론 "진짜 논쟁은 6~7월 전망"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오는 17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진단과 처방책에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1조9,000억 달러(한화 약 2,100조 원) 규모의 미국 경기부양책 통과에 따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논란이 가열되고 국채금리가 재차 들썩거리자, 일각에서는 "이번엔 연준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열되는 "인플레 우려"... 3월 FOMC 향방에 '촉각'
15일 미 중앙은행인 연준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오는 16, 17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다.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파월 의장의 브리핑이 예정돼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건 연준이 이번 회의를 통해 통화정책 방향에 변화를 줄지 여부다. 미 정부의 막대한 재정 투입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돈줄'을 조일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초 "최대 고용과 평균 2.0%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며 "일시적 인플레이션을 인내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1.6%대 안착하는 등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자 시장에선 '역대급'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로런스 서머스 미 전 재무장관이다. 앞서 1조9,000억 달러 경기부양책을 비판해 온 그는 14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욕조(bathtub)에 너무 많은 물을 붓는다면 물이 넘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살아나면서 연준이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올까 봐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3월 연준 또 입장 유지?... "진짜 논쟁은 올해 여름"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연준이 채권시장에 개입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단기채권을 팔고 장기국채를 사들여 장기금리를 낮추는 것)' 같은 특단의 대책을 이번 FOMC에서 내놓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 상승을 경기 회복에 따른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당장의 시장 개입 조치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다수 전문가는 이번 FOMC에서도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대책보다는 경기부양책을 바탕으로 올해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나 물가전망은 상향조정하고 유동성 정책은 기존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채권금리가 다시 한번 상승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노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경제매체 CNBC도 "오는 6~7월 열릴 FOMC 정례회의가 시장에서 더 중요한 순간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연준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두 달 뒤로 미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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