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개 증권사 지난해 당기순이익 6조원에 육박
수탁·외화증권 수수료 각각 104%·234% 증가
"투자자 이탈할 경우 수익 지속 못할 우려"
지난해 유례없는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결과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57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9,148억 원으로, 전년(4조8,945억 원) 대비 1조203억 원(20.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 기록이다.
개인투자자의 증가가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증권사의 전체 수수료 수익은 13조6,511억 원으로 전년(9조4,938억 원) 대비 4조 1,573억 원(43.8%) 늘었다. 국내 수탁수수료는 7조9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조6,288억 원(104.8%) 증가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소위 서학개미의 증가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도 전년(1,637억 원) 대비 3,838억 원 늘어난 5,475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등 각종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하면서 영업외비용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증권사의 영업외비용은 1조1,941억 원으로, 전년(4,411억 원) 대비 7,530억 원(170.7%)이나 불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경기침체·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자가 이탈할 경우에는 높은 수익이 지속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최근 급증한 고객자산의 운용이나 대체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 등에 대한 위험요인 현황도 상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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