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코로나19·기후변화, 3국 동맹 중요"
미국이 15~18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일본ㆍ한국 순방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고 재차 밝혔다. “대북정책 등에서 한일관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하면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 배상 책임 판결 등을 두고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이 외교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미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일본 방문 설명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일본 방문에서 미국의 동맹 강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인도ㆍ태평양 및 글로벌 평화ㆍ안보ㆍ번영 강화를 위한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국무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과 동맹국, 그리고 동맹국 간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이슈에서 3자 협력을 재활성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한국의 확대된 협력을 계속 촉진하고 있다”는 설명도 보탰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동맹과 주변국 협조를 최우선에 둔 바이든 행정부가 한일 양국에 관계 복원을 거듭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를 위해 미국이 일정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링컨 장관은 한일 순방에서 대북 정책을 막판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의소리(VOA)에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치유와 화해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역사와 관련된 사안들에 협력할 것을 오랜 기간 장려해 왔다”며 “한일 순방에서 역내 및 글로벌 도전 과제 해결을 위한 3국 동맹의 중요성을 알리고 한일 양자 관계 강화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로이드 장관과 함께 15~17일 일본을 방문하고, 곧바로 17~18일 이틀간 한국을 찾는다. 두 장관이 취임 후 첫 순방지로 한국과 일본을 택했다는 점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 복원과 중국 견제 의지를 부각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장관은 일본에서 모테키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및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이 주재하는 미일안보협의회(2+2)에 참석하고, 한국에서도 정의용 외교부 장관 및 서욱 국방부 장관이 주재하는 한미외교ㆍ국방(2+2) 장관회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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