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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日과 삐걱대면 죽 쒀서 美 줄라”... 노심초사

입력
2021.03.15 17: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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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6일 美日 외교·국방장관회담 앞서
"日과 평화공존, 접점 넓혀야" 틈 벌리기
"중일 관계 안정적 발전" 장밋빛 청사진
센카쿠 영유권 갈등...해경 발포권 맞서
유사시 美 개입은 '최악 시나리오' 경계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를 찾아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장관과 팔꿈치로 인사하고 있다. 이후 4개월이 지나 일본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대화 범위를 넓혀 미일 외교국방장관(2+2)회담을 갖는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를 찾아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장관과 팔꿈치로 인사하고 있다. 이후 4개월이 지나 일본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대화 범위를 넓혀 미일 외교국방장관(2+2)회담을 갖는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일본을 향해 부쩍 ‘한 수 접는’ 시늉을 내고 있다. 16일 미국과 일본의 외교ㆍ국방장관(2+2)회담을 의식해서다. 양국이 중국에 맞서 견고하게 밀착하는 건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에 일본과의 마찰을 줄이고 공감대를 넓히려 부산한 모습이다.

쿵쉬안유(孔鉉佑) 일본 주재 중국대사는 14일 관영 CCTV 인터뷰에서 “진정한 평화공존을 위해 일본과 더 많은 접점을 찾아야 한다”며 “그게 대국외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백신 △경제를 일본과 협력분야로 꼽았다. 쿵 대사는 “도쿄올림픽 성화봉송이 25일 시작된다”며 “약속대로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참가 선수단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 일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앞서 1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중국의 백신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내년은 중일 수교 50주년”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양국은 코로나19 위협에도 불구하고 방역과 무역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P-3C 초계기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잦아들지 않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공을 날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 해상자위대 P-3C 초계기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잦아들지 않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공을 날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 싱크탱크도 일본과의 장밋빛 청사진을 띄우는 데 가세했다. 푸단대 일본연구센터는 10일 공개한 ‘2020 중일관계 보고서’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일본 총리 교체, 미국 대선 등 3가지 변수로 중일 관계가 요동쳤다”고 진단한 뒤 “하지만 위험요인을 관리하면서 정상궤도로 복귀해 안정적으로 발전하며 양국의 총체적인 협력 추세는 바뀌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보고서는 “일본의 대중 외교는 미일동맹과 경제라는 두 개의 중심축이 공존한다”고 지적하면서 “함정 속에 함정이 있는 모양새”라고 우려했다. 반면 “선의에 부합하는 구조를 만들면 전망은 밝고 중일 관계는 순탄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협력에 무게를 뒀다. 중국신문망은 15일 “중일 선린우호관계는 양국 국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한다”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발언을 강조하며 “중국은 일본의 오랜 친구”라고 전했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이처럼 일본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다시 첨예화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양국 관계는 여전히 껄끄럽다. 특히 중국이 올해 들어 해양경찰의 무기사용을 허용하는 ‘해경법’을 시행하면서 일본의 경계심은 고조되고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해경법에 앞서 일본과 충분히 소통했다”고 주장했지만, 일본인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지난해 89.7%에 달해 2014년(93.0%)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2~13년 센카쿠가 일촉즉발의 충돌 상황으로 치달을 때와 비슷하다.

이에 중국망은 “일본이 무력을 사용한다면 그 배후에 있는 미국 때문”이라며 어떻게든 일본을 다독이려 애썼다. 미국은 2012년 이후 누차 “센카쿠 열도는 미일안보조약 대상”이라면서 유사 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16일 2+2회담에서 이를 구체화할 경우 중국으로서는 한층 더 버거울 수밖에 없다. 리뤄위(李若愚) 쓰촨대 역사문화학원 연구원은 “중국이 일본과 싸운다면 미국이 어부지리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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