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프로야구 학폭피해자 "가해 선수가 눈물로 사과... 완전한 화해 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프로야구 학폭피해자 "가해 선수가 눈물로 사과... 완전한 화해 했다"

입력
2021.03.15 15:05
0 0
수도권 야구단 A선수로부터 중학생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오른쪽)가 15일 서울 강남구의 한 모임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수도권 야구단 A선수로부터 중학생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오른쪽)가 15일 서울 강남구의 한 모임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수도권 구단 A선수로부터 과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B씨가 기자회견 전날 가해자자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 용서하게 됐다고 밝혔다.

B씨는 15일 서울의 한 모임시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보상금도 받지 않고 A선수 측과 완전한 화해를 했다”고 밝혔다.

B씨에 따르면, A선수와 B씨는 기자회견 예정일 하루 전인 14일 서울의 모처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A선수는 “네가 기억하는 만큼 내가 기억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겸허히 사죄했다고 한다. B씨는 “예전엔 A선수가 미웠지만 그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내가 팬이 돼 응원하는 입장이 됐다”면서 “저를 응원해 주신 분들도 이제는 분노를 가라앉히시고 A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A선수와 함께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시민 사회 단체의 각종 활동에도 함께 나서기로 합의했다”라고 덧붙였다.

‘흉기로 위협하고 살충제를 입에 뿌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서로 기억의 차이가 존재했다”면서 “다만 선수 측에서 ‘모든 게 내 잘못이다’라고 사죄한 만큼 더 이상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학폭 미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B씨는 “나는 애초에 학폭 미투를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부모님이 구단에 항의전화를 했을 당시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면서 “피해자는 지금도 피해 사실을 기억하는데 가해자는 잊고 사는 현실에 분노가 치밀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B씨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의 구타와 학대로 꿈을 저버리고, 그 트라우마로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수도권 야구단 A선수로부터 중학생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모임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수도권 야구단 A선수로부터 중학생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모임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한편 B씨는 지난 9일 한 언론사를 통해 중학교 시절 A선수에게 폭력을 포함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3년 중학교 1년 선배인 A선수로부터 폭행, 물고문에 금전 갈취와 ‘왕따’를 당했다는 폭로였다. 특히 A선수가 B씨의 친구였던 야구부 친구 C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살충제를 입에 뿌렸다는 충격적인 내용까지 담겨 있었다.

A선수는 9일 에이전시를 통해 “일부 폭력 행위가 있었으나 당시 학교 야구부에 만연했던 '악습'의 일부였고, 물고문 등의 가혹행위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소속 구단은 일단 A선수를 훈련에서 제외하는 한편, KBO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강주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