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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그래미 수상 불발...리처드 용재 오닐은 클래식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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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그래미 수상 불발...리처드 용재 오닐은 클래식 부문 수상

입력
2021.03.15 07:29
수정
2021.03.1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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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15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드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이 15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드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미국 그래미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의 수상이 불발됐다.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처음으로 그래미 트로피를 안았다.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15일(미국 현지시간 14일)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프리미어 세리머니(사전 시상식)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자로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Rain On Me'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디지털 싱글로 발매한 '다이너마이트'로 이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곡은 지난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3주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듀오나 그룹 또는 협업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에서 뛰어난 성취를 거둔 가수, 연주자에게 시상한다.

‘다이너마이트’는 'Rain On Me',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Un Dia’,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의 ‘Intentions’,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Exile’ 등과 이 부문 후보에 올랐다.

국내 대중음악 가수가 그래미 후보에 오른 건 방탄소년단이 처음이어서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2012년부터 신설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주로 팝계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경쟁하는 부문으로 아시아권 가수가 후보로 지명된 것 역시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다이너마이트'가 전 세계적으로 대단한 인기를 누린 만큼 후보 지명을 넘어 수상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보수적인 성향으로 유명한 그래미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수상곡인 'Rain on Me'는 레이디 가가가 지난해 5월 발매한 정규 6집 'Chromatica'에 수록된 댄스 팝 곡이다.

그래미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와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종종 유색인종 음악인을 홀대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선 캐나다 출신 흑인 가수 위켄드가 단 하나의 부문에도 후보로 지명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그는 지난해 'Blinding Light'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이 곡은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52주간 10위 안에 머무르는 신기록을 세웠다. 후보 명단 발표 당시 "그래미는 여전히 썩어 있다"며 반감을 표출했던 위켄드는 최근 시상식을 앞두고 앞으로 그래미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AMA와 BBMA에서 각각 3년, 4년 연속 수상한 적이 있지만 그래미에선 이번에 처음 후보에 올랐다.

그래미 어워즈 본 시상식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퍼포먼스를 펼친다. 지난해 그래미에선 래퍼 릴 나스 엑스 등과 함께 합동 공연을 했는데 올해는 정식 후보에 올라 단독 무대를 갖게 됐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한국일보 자료사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한국일보 자료사진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수상이 불발된 가운데 리처드 용재 오닐은 클래식 부문에서 수상하며 최근 영화 '미나리'로 각광받고 있는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과 함게 한국계 미국 예술가의 저력을 보여줬다.

용재 오닐은 이날 프리미어 세리머니에서 데이비드 앨런 밀러가 지휘하고 미국 알바니 심포니가 함께 호흡을 맞춘 테오파니디스의 '비올라와 챔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멘틀 솔로(Best Classical Instrumental Solo)' 부문을 수상했다. 용재 오닐이 그래미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앞서 2006년, 2011년 두 차례 그래미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용재 오닐은 한국전쟁 당시 고아가 돼 미국으로 입양된 어머니와 아일랜드 출신 미국인 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래미 클래식 분야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한국 음악인들이 수상한 이력이 있다. 1993년 소프라노 조수미는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와 함께 참여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으로 클래식 오페라 부문 '최고 음반상'을 수상했다.

음반 엔지니어인 황병준 사운드미러코리아 대표는 미국 작곡가 로버트 알드리지의 오페라 '엘머 갠트리'를 녹음한 음반으로 2012년 그래미 클래식 부문 '최고 기술상'을 받았다. 이어 2016년에는 찰스 브러피가 지휘하고 캔자스시티합창단과 피닉스합창단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베스퍼스: 올 나이트 비질'로 '최우수 합창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

그래미 수상자 및 후보는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들로 구성된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수상자를 가리는 최종 투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진행됐다. 당초 1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3월로 연기되면서 수상자 발표가 늦어졌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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