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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차관 배우자도 신도시 인근 '쪼개기 매입'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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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차관 배우자도 신도시 인근 '쪼개기 매입' 의혹

입력
2021.03.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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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0평 규모 5000만 원에 매입
박 차관 청와대 들어가며 2019년 팔아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영범 차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영범 차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으로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의 배우자가 신도시 인근 농지를 '쪼개기 매입'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박 차관의 배우자는 2016년 9월 경기 평택시 현화리 613 토지 중 일부를 농업법인을 통해 5,000만 원에 매입했다. 박 차관 배우자의 지분은 전체 2,612㎡ 중 66㎡(20평)이며, 현재 총 34명이 해당 토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입 당시 박 차관은 농업 관련 시민단체인 지역농업네트워크의 대표였다. 이후 박 차관은 농식품부 농정개혁위원, 한국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 등을 거쳐 청와대 농해수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차관 배우자는 박 차관이 청와대에 재직하던 2019년 8월 이 땅을 4,500만 원에 팔았다.

결과적으론 500만 원 손해를 봤지만, 해당 토지가 평택 서부권 최대 규모의 민간 도시개발사업인 화양지구 개발사업 부지와 접해 있다는 점에서 '쪼개기 투자' 의혹이 나왔다. 또 평택의 다른 도시개발사업지인 현화지구와는 1㎞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박 차관 배우자가 해당 토지를 주말농장용으로 매입한 것으로 투기 목적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투기 목적이 아닌데도 굳이 토지를 매각한 데 대해선 "청와대 비서관으로 갈 때 박 차관이 해당 토지의 존재를 인지했다"며 "청와대는 법률 위반 이상으로 (도덕성을) 검증하는 곳이다 보니 본인이 판매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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