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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미들급 복서 ‘헤글러’ 66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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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미들급 복서 ‘헤글러’ 66세로 별세

입력
2021.03.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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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패 없던 집념의 복서

마빈 헤글러가 2020년 2월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로리어스 재단 주최 올해의 스포츠맨상 시상식장에서 아내 케이 헤글러와 함께 레드 카펫을 밟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마빈 헤글러가 2020년 2월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로리어스 재단 주최 올해의 스포츠맨상 시상식장에서 아내 케이 헤글러와 함께 레드 카펫을 밟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경이로운 복서'로 불리며 프로복싱 역대 최강 미들급 챔피언으로 꼽힌 마빈 헤글러가 14일 사망했다. 향년 66세.

AP통신 등 외신은 헤글러의 아내인 케이 헤글러가 “오늘 불행히도 사랑하는 남편이 뉴햄프셔에 있는 집에서 예기치 못하게 세상을 떠났다. 무척 슬픈 발표를 하게 돼 유감”이라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하며 이같이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헤글러는 1954년 5월 미국 뉴저지주 뉴아크 빈민가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남들과 싸우지 말라”는 모친의 가르침에 따라 길거리 싸움이 아닌 링을 택하며 복싱에 입문했다. 그는 18세인 1973년에 전미 아마추어 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프로복싱에 뛰어들었다.

이어 1980년 알란 민터를 꺾고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복싱협회(WBA) 미들급 통합 챔피언에 오른 이후 미들급에서 약 8년간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다. 1983년 로베르토 듀란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고, 1985년에는 토머스 헌즈를 3라운드 KO로 제압했다.

헤글러는 1986년까지 36승 1무로 무려 10년간 무패를 기록했다. 그런 승부근성은 링 위에서 발휘돼 대부분의 경기를 KO로 끝냈고, 아무리 맞아도 단 한 번도 KO패가 없어 별명은 마블러스(Marvelous), 즉 경이로운 복서였다.

마빈 헤글러(왼쪽)가 1987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 특설링에서 슈거 레이 레너드와 세기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빈 헤글러(왼쪽)가 1987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 특설링에서 슈거 레이 레너드와 세기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러나 헤글러는 1987년 전설적인 복서 슈게레이 레너드와 벌인 세기의 대결이 은퇴전이 됐다. 당시 레너드는 철저히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링 주위를 맴돌다가 기회가 오면 연타 공격을 펼친 반면 헤글러는 12라운드까지 시종일관 쫓아다니며 펀치를 날렸지만 판정패했다. 헤글러는 패배 후 재대결 요청을 했지만, 레너드가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32세 나이로 은퇴했다.

헤글러는 통산 전적 67전 62승(52KO) 2무 3패, 미들급 12차 방어의 커리어를 남겼다. 1983년과 1985년 미국 복싱 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복서에 뽑혔고, 복싱 전문지 ‘복싱 일러스트레이티드’는 1980년대 최고의 복서로 꼽았다.

헤글러는 은퇴 이후에는 액션영화 등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걷기도 했다. 1993년엔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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