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배우 윤여정이 15일 미국 대중문화 양대 시상식이라 할 만한 그래미와 오스카에서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전 열리는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시상식에서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수상에 도전하고, 윤여정은 이날 저녁에 발표되는 아카데미 후보 명단에 한국 배우 최초로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두 행사가 열리는 미국 현지 시간은 14일 오후와 15일 오전으로 날짜가 다르지만, 한국 시간은 15일로 같다.
방탄소년단이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후보에 오른 제63회 그래미시상식은 한국 시간으로 15일 오전 9시(LA 현지시간 14일 오후 5시)부터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등에서 진행된다.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모든 장르를 통틀어 시상하는 본상과 일부 장르별 부문은 본 시상식에서 수상자가 발표되지만 이들이 후보로 지명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등은 본 시상식에 앞서 한국 시간으로 오전 4시부터 진행되는 '프리미어 세리머니'(Premiere Ceremony·사전시상식)에서 발표된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세부 장르 가운데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팝 장르 부문이어서 관심이 높다. 매년 정상급 가수들의 컬래버레이션과 팝 그룹들이 격돌한다.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석권한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Exile',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Rain On Me',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의 'Intentions', J 발빈과 두아 리파, 배드 버니, 타이니의 'Un Dia' 등과 후보에 올랐다.
한국 음악인의 그래미상 수상은 클래식 부문에서 몇 차례 있었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레코딩 엔지니어 황병준씨가 그래미를 수상했다. 그러나 한국 대중음악 가수가 후보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배우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배우상 후보에 도전한다. 이날 밤 9시 30분(미국 동부시간 15일 오전 8시 30분) 발표되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윤여정 역시 여우조연상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다. 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영화화한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에 농장을 경영하며 정착하려 하는 한인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는 지난해 초 미국 선댄스영화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90여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그 중 윤여정이 받은 것만 30개가 넘는다. 현지 매체들이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후보 1순위로 꼽는 이유다. 윤여정은 극중 미국으로 떠난 딸 가족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간 할머니 순자를 연기해 현지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스티븐 연과 한예리도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미나리'는 앞서 9일 발표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상에서도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영국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이 시상식은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 여우조연상(윤여정), 남우조연상(앨런 김), 주제가상, 캐스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미나리'를 올렸다. BAFTA시상식은 4월 11일(한국시간 12일),, 아카데미 시상식은 25일(한국시간 2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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