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 가상 재판 수감장면 연출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 광장도

남양주시가 조성한 역사체험관인 ‘리멤버(REMEMBER) 1910’ 내 친일파 법정. 남양주시 제공
일제의 국권 강탈에 맞선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기 위한 역사체험관이 조선시대 마지막 왕의 왕릉 앞에 문을 연다.
경기 남양주시는 안중근 의사 서거 111주기인 오는 26일 역사체험관인 ‘리멤버 1910’과 ‘이석영 광장’을 개관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1910년은 일제에 의해 국권을 잃은 경술국치의 해이자,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과 형제들이 독립군의 요람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떠난 해다.
해당 시설이 들어서는 곳은 남양주시 금곡동에 위치한 홍릉 앞. 을사늑약과 강제합병 등 시대의 격변을 몸소 겪은 조선시대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 1대 황제인 고종과 명성황후가 잠든 곳이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2019년 3월 옛 예식장 건물을 매입해 허물고, 1만4,000㎡에 478억원을 투입해 조성했다.
역사체험관은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다.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 친일파를 단죄하는 법정과 감옥, 이석영 선생 형제와 신흥무관학교 관련 자료 전시공간, 다목적 홀 등이 설치됐다. 역사 법정에선 대표적 친일파인 이완용 피고인에 대한 가상 재판이 열린다. 그가 감옥에 수감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매월 1회 인문학 강좌와 영화감상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주말엔 문화 공연도 열린다.

남양주 이석영 광장. 남양주시 제공
올해 말 준공을 앞둔 이석영 광장도 같은 날 공개된다. 해당 광장에는 독립을 위해 전 재산을 바친 이석영 선생과 다섯 형제의 결의를 상징하는 6개의 돌이 설치된다. 이석영 선생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자 1910년 12월 가족을 이끌고 만주로 떠나면서 남양주 화도읍 가곡리 일대 땅을 모두 팔아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다. 당시 땅을 판 돈은 현재 가치로 2조원에 달한다.
조 시장은 “독립 운동가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후대에 알리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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