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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귀 쇼크, 결국 스마트폰까지 "5G폰 생산 3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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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귀 쇼크, 결국 스마트폰까지 "5G폰 생산 30% 감소"

입력
2021.03.14 20:30
수정
2021.03.14 21:3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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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삼성전자를 통해 위탁생산하고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반도체 '스냅드래곤888'. 퀄컴 제공

퀄컴이 삼성전자를 통해 위탁생산하고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반도체 '스냅드래곤888'. 퀄컴 제공

연초부터 불거진 반도체 공급 쇼크가 전체 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와 컴퓨터(PC)는 물론이고 최근 들어선 스마트폰까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생산 공정 특성상, 단기간의 공급량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반도체 품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퀄컴 칩 부족 현상, 전체 스마트폰 업계에 영향

14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전체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생산량이 예상 대비 30%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을 생산하는 퀄컴이 최근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공급망은 IT 수요 증가에 제대로 준비되지 못했다"며 "이런 칩 부족 사태는 올해 하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족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기본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비대면 서비스 이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 산업에서의 반도체 기근 현상이 심각하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까지 더해졌다. 지난해 하반기 화웨이에 대한 수출 규제로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이 크게 줄어든 만큼 삼성전자와 샤오미, 오포 등 나머지 업체들이 퀄컴에 반도체 주문을 크게 늘렸다. 화웨이는 그동안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연 2억 대 규모의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수급해왔다.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4,000만 대로 예상된 만큼 기존 업체들이 나머지 1억6,000만 대에 들어가는 AP 등을 생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 스마트폰 제조사까지로 여파가 미치는 모양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리얼미의 경우 이미 보유 중인 스마트폰 전력칩, 통신용 주파수(RF) 칩 등 재고가 바닥났다. 루 웨이빙(???) 샤오미 부사장도 지난달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해 반도체는 그냥 부족한 게 아니라, 극도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엑시노스'라는 자체 AP를 생산하고 있지만, 전체의 절반가량은 퀄컴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퀄컴의 AP는 주문에서 생산까지 약 30주, 근거리무선통신(블루투스) 칩은 약 33주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생산 한계 봉착…칩 부족 현상 장기화

문제는 퀄컴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는 TSMC나 삼성전자의 생산 능력이 이미 과부화 상태라는 점이다. 이에 삼성전자나 TSMC 모두 천문학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지만 가동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가뜩이나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중단의 경우엔 예상치 못한 사고로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달 중순 한파로 인해 미국 오스틴 지역의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한 달가량 삼성전자 오스틴 라인은 일시정지된 상황이다. 이곳에선 퀄컴의 5G RF 칩 등을 생산하고 있다.

수급 차질은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IT업체들의 '반도체 패닉 매수'까지 이어지면서 일부 부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스위스의 반도체 업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생산하는 범용 마이크로컨트롤러 반도체 가격은 보통 2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최근 들어선 14달러까지 급등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일단 사두고 보자'는 업체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상당 기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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