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제평화교류위 자문위원장 내정
"누구에게나 자문할 수 있어" 캠프행 일축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멘토였던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이 이재명 캠프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 선을 그었다. 문 이사장은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3년 9개월간 문재인 대통령을 맡았다"며 "관둔 지 얼마나 됐다고 (이재명) 캠프에 가겠나. 못 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대통령 특보에서 물러난 후 세종연구소 이사장에 취임한 그는 최근 경기도 국제평화센터 산하 국제평화교류위원회 초대 자문위원장에 내정됐다. 국제평화센터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10월 경기도 차원의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출범시킨 조직으로 경기도가 추진하는 대북·국제협력 분야 사업을 총괄한다. 이에 대통령 멘토였던 그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 지사 캠프에 합류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문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자문위원장을 맡아달라는 경기도 측 요청을 처음엔 거절했다"며 "세종연구소 측에서 '경기도와의 연계 업무가 많으니 맡아달라'고 간청해 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세종연구소가 경기도 관내 유일한 외교안보 싱크탱크이다 보니 업무 연계성 측면에서 자문위원장을 맡았다"라며 "학자니까 이 지사든 누구에게든 자문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이 지사를 따로 만난 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 이사장은 '남북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견인한다'는 현 정부 대북정책의 밑그림을 만든 학자다. 2017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자문그룹인 '국민 아그레망'에 참여했고, 정권 출범 직후부터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역임했다. 현 정부 외교·안보라인 핵심으로 평가받는 이른바 '연정(연세대 정외과) 라인'의 좌장이다.
경기도는 오는 15일 문 이사장을 국제평화교류위원회 자문위원장에 위촉한다. 문 이사장을 포함해 평화 교류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민간 전문가 30명 안팎의 자문위원을 구성하고 다음 달 위원회를 공식 출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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