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청문회서 "세 가지 역량 개발 중" 언급??
사드 외 새로운 방어체계 추가 배치는 아닌 듯
국방부 "미, 추가 배치 계획 없고 협의한 적 없어"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10일 한반도 지역에서의 미사일 방어체계와 관련해 "세 가지 역량을 개발 중인데 하나는 한반도에 배치됐고 두 가지는 올해 안으로 전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역량 강화에 대한 대응책을 묻자, 한국군과 미군의 방공 미사일방어청(MDA)은 매우 견실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배치된 무기와 추가 전개될 두 가지 무기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주한미군은 미사일 방어를 위한 요격 체계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패트리엇(PAC-3) 등의 탄도미사일을 한반도에 배치해 놓고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은 새로운 요격 미사일 반입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존 요격 체계의 개량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들은 사드와 패트리엇 외의 새로운 요격미사일의 배치를 의미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MDA는 지난해부터 미 본토와 괌,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에 대한 업그레이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 패트리엇과 2017년 도입한 사드를 연동시키는 통합체계 구축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당국 소식통은 11일 "통합 체계 구축이 여러 단계로 이뤄지는데 단계별로 통신 장비나 소프트웨어 장비가 추가 배치될 것"이라며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이러한 단계별 장비 반입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한미 국방당국은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전력과 관련해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추가적 미사일 방어자산의 배치를 협의한 바 없으며 미측도 추가 배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이 어떤 의미인지 확인이 안 됐고 확인되는 대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역량에 대해선 "북한이 열병식에서 SLBM을 선보인 것은 효과적인 선전 전략일 수 있지만 이 미사일을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며 다소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어 "북한이 SLBM을 운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보여줬다는 징후는 없다"며 "그들의 신형 SLBM은 북한 정권이 최종 목표라고 공언해 온 고체 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중간 단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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