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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노동자에게도 1000억 주식 나누겠다"… 김봉진, 또 '깜짝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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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노동자에게도 1000억 주식 나누겠다"… 김봉진, 또 '깜짝 선물'

입력
2021.03.12 04: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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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재산 기부 결정 한 달 만에
사재 출연해 회사 구성원과 나누기로
개인 주식, 비정규 배달기사에 증여는 처음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김봉진 의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김봉진 의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재산 절반 기부하겠다"고 밝혀 세간을 놀라게 했던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 김봉진 의장이 또 한 번 통 큰 선물을 내놨다. 자신이 보유한 주식 1,000억 원어치를 임시직에 가까운 배달의민족(배민) 배달기사(라이더)에게까지 나눠주기로 한 것이다. 플랫폼 사업으로 성공한 사업가가 개인 재산을 플랫폼 노동자와 나누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 의장은 11일 "아시아 시장 도전에 앞서 지금까지 애써주신 것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개인적 선물을 하고 싶다"면서 우아한형제들 직원과 라이더들에게 주식 또는 격려금을 지급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창업자가 플랫폼 노동자에게 사재로 주식이나 격려금을 주는 건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쿠팡도 최근 배송기사(쿠팡친구)와 물류 현장 일용직 노동자에게 주식을 증여하겠다고 밝혔지만 김범석 의장의 사재는 아니다. 쿠팡의 음식 배달 앱인 쿠팡이츠 라이더에 대한 언급 역시 없었다.

증여 주식은 배민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김 의장이 받은 주식 중 일부다. 김 의장이 보유한 DH 지분은 3년 내 처분 불가가 원칙이지만 DH 측이 취지에 공감해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DH 주식은 주당 105.95유로(약 14만 원)이다.

김 의장의 뜻에 따라 우아한형제들 본사 직원에게는 주식이 증여되고, 라이더를 비롯해 배민 생필품 및 식자재 배송 서비스 B마트 비정규직에게는 주식 또는 현금 격려금이 지급된다. 주식 증여 대상은 2,100여 명, 격려금은 2,200여 명이 받게 된다. 정규직은 올해 2월 28일까지 입사한 전 구성원이 근무기간에 따라 1인당 평균 5,000만 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정규직 라이더는 일한 기간에 따라 200만~500만 원 상당의 주식이 부여된다. 배민과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연 200일 이상 배달한 사람이 대상자다. 신규 라이더라도 일정 건수 이상 배달업무를 수행한 경우 100만 원씩 격려금이 지급된다. 김 의장은 메시지에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우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더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고 적었다. B마트 창고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1인당 100만~150만 원의 격려금을 받는다.

앞서 김 의장은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를 통해 재산의 절반(최소 5,0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플랫폼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견제하고 소비자를 비롯해 입점 업체, 노동자 등에 대한 보호 책임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김 의장은 기업 성과를 사회, 노동자와 함께 나누는 차별화된 경영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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