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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떼려다 혹 붙인 광주시… 시민단체 "거짓 해명 말고 똑바로 답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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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떼려다 혹 붙인 광주시… 시민단체 "거짓 해명 말고 똑바로 답해보라"

입력
2021.03.11 15:20
수정
2021.03.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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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청사 전경.

광주광역시청사 전경.


광주시가 "공정을 가장한 재벌 기업에 대한 특혜 개발사업"이라는 시민단체의 비판이 제기된 평동준공업지역(139만5,553㎡) 도시개발사업을 두고 해명에 나섰다가 되레 체면만 구기게 생겼다. 시민단체가 "세 차례 걸쳐 광주시 해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할 테니, 답해 보라"며 성명전(戰)을 선언한 것이다. 광주시로선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인 격이다.

참여자치21은 11일 첫 번째 성명을 내어 "광주시 해명이 거짓으로 점철됐다"고 맹비판했다. 참여자치21은 이날 "공동주택 비율이 주상복합을 포함해 25.3%밖에 안 된다"는 시의 해명을 도마에 올렸다. 앞서 3일 시는 이 사업이 한류문화컨텐츠산업을 빙자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 사업이라는 참여자치21의 지적에 대해 "다른 광역시 도시개발사업에 비해 아파트 개발 면적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부산 일광지구 공동주택 비율이 40.5%, 인천 효성지구는 46.2%, 울산 역세권 27.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참여자치21은 "진실을 감추는 전형적인 속임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시가 정작 25.3%의 부지에 지어지는 아파트가 몇 가구인지 언급하지 않고 단순 면적 비율만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실제 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엔지니어링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엔 아파트 8,683가구를 짓는 것으로 돼 있다. 이는 부산 일광지구(9,937가구)와 공급 규모가 비슷하다. 특히 평동준공업지역은 3,769가구 공급 예정인 인천 효성지구보다 공동주택 면적이 3배 가까이 적은 데도 아파트 공급 규모는 오히려 2배 이상 많다.

그런데도 시는 이런 내용은 입밖에도 꺼내지 않았다. 참여자치21은 "이는 좁은 공간에 용적률을 높여 고층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이라며 "시가 아파트 가구수는 숨기고, 다른 지역에 비해 낮게 책정된 아파트 건설 용지 비율만을 제시함으로써 이 사업계획이 다른 지역에 비해 훌륭하다고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참여자치21은 광주시가 이번 사업으로 인해 광주지역에 아파트 과다 공급이 우려된다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도 꼬집었다. 시는 현대엔지니어링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민간공원 특례사업 1만2,700가구, 송정역 투자선도지구 4,700가구 등 대규모 공동주택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평동준공업지역에 공동주택 9,293가구(지구 내에 있는 오피스텔 포함)가 공급되면 과다 공급이 우려된다고 판단했다.

참여자치21은 "이미 3년 전 광주의 주택 보급률이 106.6%에 달한 상황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개발은 지역경제와 공동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며 "왜 대규모 아파트 개발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느냐"고 따졌다.

참여자치21은 아파트가 들어설 곳을 인근 장록습지에서 100m 이상 떨어뜨려 놓는 등 주변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려고 노력했다는 시의 주장에 대해서도 "황당하기 그지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 단체는 "100m 정도 떨어졌다는 것으로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뿜어내는 빛 공해, 소음 공해, 그리고 각종 오·폐수 등 각종 오염 물질 유입으로 예상되는 습지 파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안이하다"며 시의 답변을 촉구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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