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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도서관이 수집했던 순정효황후 소장책, 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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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도서관이 수집했던 순정효황후 소장책, 문화재 지정

입력
2021.03.11 13:30
수정
2021.03.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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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십우도송, 나옹화상행장. 서울시교육청 제공

왼쪽부터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십우도송, 나옹화상행장. 서울시교육청 제공


종로도서관에 소장 중인 조선 중종대 간행된 고문헌 자료 3책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공공도서관 문화재 지정은 2002년 부산시민도서관의 포은시고 이후 19년 만이다.

11일 서울시교육청은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십우도송(十牛圖頌)', '나옹화상행장(懶翁和尙行狀)' 등 3책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 자료들은 모두 조선 중종대 간행된 것으로, 종로도서관의 전신인 경성도서관에서 수집한 고문헌 총 2,911권 중 3권이다. 시교육청은 "이 자료들은 대한제국 순종의 황후인 순정효황후의 친가 소장본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1526년 간행된 '남명천화송증도가'는 중국 당나라 고승 현각의 증도가에 송나라 시절 남명화상 법천선사가 구절마다 부처의 공덕과 가르침을 기리는 노래를 붙여 깨달음을 설파한 책이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고려대본과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의 일산본에 없는 시주한 사람의 명단과 간행정보가 수록돼 간행 시기가 명확하게 나와 가치를 더했다.

1509년 간행된 십우도송은 송대 승려인 곽암화상의 십우도송과, 청량화상의 십현담주를 합본해 인쇄한 것으로 국내에는 드문 판본이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초간본으로 서체, 판각술, 인쇄상태가 우수하고 조선 후기 '시서화 삼절'로 꼽혔던 신위의 인장이 찍혀 있는 등 가치가 높다.

나옹화상행장은 고려 고승인 나옹화상의 행적과 사상 연구를 위한 중요 기록으로,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고려말 간행된 책을 바탕으로 1534년 번각된 것이다. 해당 소장본은 현재까지 동일 판본을 찾기 어렵고 인쇄상태가 양호해 보존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종로도서관은 이번 문화재 지정을 기념해 1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고문헌 특별전시 등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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