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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국민, 아들은 소녀 속여"... 대통령 아들에 뿔난 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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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국민, 아들은 소녀 속여"... 대통령 아들에 뿔난 인니

입력
2021.03.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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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애했던 연인에게 속칭 '잠수 이별'?
연인 가족들 폭로 나서자 네티즌도 발끈?
"대통령과 연관 짓지 말라" 대통령궁까지 나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막내아들 케상 팡아릅(오른쪽)과 최근 이별한 펠리시아 티슈. 트리분뉴스 캡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막내아들 케상 팡아릅(오른쪽)과 최근 이별한 펠리시아 티슈. 트리분뉴스 캡처

인도네시아 대통령 아들의 연애사(史)가 최근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달구고 있다. 장기간 연애로 결혼까지 약속한 연인을 버리고 속칭 '잠수를 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네티즌들이 발끈한 것이다. 여론이 악화하자 대통령궁까지 해명에 나섰다.

11일 트리분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 막내아들 케상 팡아릅(27)은 5년 전부터 동갑내기 펠리시아 티슈를 사귀었다. 둘은 싱가포르에서 공부하면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장기간 연애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은 펠리시아가 조코위 대통령의 며느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올 초 케상의 SNS 계정에서 펠리시아와 함께 찍은 사진이 모두 삭제되면서 결별 소문이 돌았다. 급기야 펠리시아의 엄마 메일리아는 6일 자신의 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내 딸은 케상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함께 했고 그것은 조코위 대통령 부부의 부탁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케상은 자신의 회사 여직원과 바람이 났고, 그 여성은 내 딸과도 친한 사이"라는 의혹까지 폭로했다.

펠리시아의 친오빠는 유튜브를 통해 "케상은 제 부모와 조부모에게 여러 차례 축복을 요청했고 작년 12월엔 동생과 결혼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며 "케상이 결혼 의사를 밝힌 뒤 아버지(조코위 대통령)도 동의했다는 얘기까지 했는데, 얼마 뒤 연락도 없이 사라졌고 현재도 아무런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적 민족 종교를 불문하고 여성을 이렇게 취급해선 안 된다. 존엄한 대우를 받아 마땅한 존재이고 내 동생도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펠리시아의 친구는 "펠리시아의 마음이 백만 조각으로 쪼개졌다"며 "명문가 출신이든 아니든 남자가 이런 식으로 행동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가족과 지인의 폭로가 잇따르자 케상은 올해 1월 펠리시아와 이별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건 개인적인 문제인데 왜 공개되는지 납득할 수 없다"라며 "펠리시아 가족과 친구들의 행동은 비윤리적"이라고 반박했다.

펠리시아의 어머니가 자신의 SNS에 올린 딸과 케상 팡아릅, 조코위 대통령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 트리분뉴스 캡처

펠리시아의 어머니가 자신의 SNS에 올린 딸과 케상 팡아릅, 조코위 대통령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 트리분뉴스 캡처

여론은 펠리시아 편이다. 심지어 7일 트위터에선 두 사람의 이름과 '고스팅(ghostingㆍ잠수 이별)'이란 용어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잠수 이별은 케상이 펠리시아에게 이별을 공식 통보하지 않고 사라진 태도를 따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 네티즌은 "5년간 연애하고 잠수 이별하는 건 나쁜 짓이다. 그 오랜 시간 투자한 마음 시간 돈 등 모든 것이 다 사라졌으니 가족들이 화가 난 건 당연하다"고 했다.

조코위 대통령까지 거론한 비난도 많았다. "아버지(조코위)는 달콤한 약속으로 국민을 속이고, 아들은 달콤한 약속으로 소녀를 속였다. 역시 부전자전", "당신이 진정 조코위의 아들이다", "아버지 명성을 손상시키지 마라, 대통령 아들답게 행동하라" 등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이 나섰다. 대통령 비서실 관계자는 "그들은 연애 지속 여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성인"이라며 "이 문제에 엄마가 관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원수로서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윤리적이지 않다"며 "대통령과 연관시키지 말라"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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