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시즌 첫 동해안 더비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1 동해안 더비 미디어데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레전드’ 홍명보가 울산 감독 부임 후 처음 포항을 상대한다. K리그 최대 라이벌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동해안더비 출격이다. 시즌 초반 맹활약 중인 울산의 이동준(24)과 포항 송민규(22)의 맞대결도 주목된다.
포항 김기동 감독과 신진호, 울산 홍명보 감독과 원두재는 11일 동해안 더비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첫 맞대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두 팀은 13일 오후 4시 30분 포항 홈인 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4라운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포항 출신 홍 감독의 원정길에 관심이 쏠린다. 홍 감독은 “포항은 제가 유일하게 K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곳으로, 20대 때의 땀과 열정이 묻은 팀”이라면서도 “이제는 울산의 감독으로 포항을 가게 됐는데, 예전에 가졌던 좋은 추억은 잠시 접어두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틸야드가 크게 어색할 것 같진 않지만, 원정 라커룸에 들어간다는 게 새로운 점”이라면서 “오랜만에 포항 서포터들게 인사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1992년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해 6년간 수비수로 뛰며 한국 축구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포항과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일본 J리그 무대에 진출했던 홍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포항으로 돌아와 약 1년간 더 뛰었다.
홍 감독을 상대하게 될 김기동 감독은 포항 팬들 사이에서는 홍 감독에 버금가는 레전드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포항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부천 SK로 이적해 뛰다가 2003년 포항으로 돌아와 2011년까지 뛰고 은퇴했다. 2019년부터는 포항 사령탑에 올라 줄어든 구단 살림에도 매 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왔다.
김 감독은 “동해안 더비는 항상 긴장이 되고, 팬들은 지난 제주전 패배는 괜찮으니 울산을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줬다”면서 “홈 경기이기도 하니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뛰다가 올해 포항 유니폼을 입은 신진호는 “동해안 더비라는 상징성도 크지만, K리그 경기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고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결에선 울산 이동준과 포항 송민규의 맞대결에도 관심을 모은다. 이동준은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득점, 어시스트는 물론 페널티킥 유도까지 공격수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다. 송민규도 더욱 무르익은 기량으로 개막 라운드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2018년 데뷔한 이래 울산을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한 점은 송민규의 승부욕을 더욱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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