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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명인전] 실착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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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명인전] 실착 등장

입력
2021.03.12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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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박정환9단 백 강동윤9단 본선 16강<3>

3보

3보


5도

5도


6도

6도


이번 명인전에서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바로 패자부활전이 생겼다는 것이다. 본선에서 한번 패한다고 해도 패자 조에서 회생이 가능하다. 반대로 16강 본선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더라도 패자 조 우승자와 최종 결승을 두기 때문에 실제로는 32강전에 가깝다.

박정환 9단은 흑1로 백 요석 두 점을 압박했는데, 이때 등장한 백2가 강동윤 9단의 실착. 흑3으로 젖힐 때 백4~8로 버리겠다는 뜻이었지만 우하귀가 너무 깔끔하게 결정되어 흑이 우세해졌다. 백2로는 5도 백1로 버티는 것이 최선. 흑2로 막을 때 백3, 5, 7의 수순을 밟으면서 버텨야했다. 흑8로 늘어서 받는 것은 백13까지 우하귀가 전부 깨져 백이 성공한 모습이다. 흑은 흑8로 6도 흑1에 막아서 두는 것이 최선. 백4의 끊음에 흑5, 7로 응수하며 최대한 버티면 흑은 우하귀 백돌 일곱 점을 수중에 넣을 수 있다. 백 역시 그럼에도 백18까지 중앙을 최대한 키우며 사석작전을 전개했어야 한다. 다만 실전에 강동윤 9단이 이 수순을 밟지 못한 이유는 명확하다. 프로들의 일반적인 수읽기 메커니즘상 흑9까지 수를 읽은 후, 백이 잡혔기 때문에 이 변화는 백이 안 된다 판단하고 머릿속에서 지우기 때문이다. 실전은 우세를 점한 박정환 9단이 흑13, 15 ,21 등 쉬운 수법으로 판을 정리하는 모습. 흑이 한발 앞서나가는 형국이다.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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