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국무·오스틴 국방 일본 한국 잇따라 방문
한미 외교·국방장관과 2+2 회의 5년 만에 재개
미국 국무ㆍ국방장관이 17~18일 한국을 방문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 외교ㆍ국방 수장의 첫 해외 방문지로 동북아시아를 택한 것은 중국 견제와 함께 북한 등 외교안보 난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 보도자료를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15~18일 일본과 한국을 방문한다”며 “동맹을 강화하고, 인도ㆍ태평양 지역 및 전 세계의 평화, 안보, 번영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조하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자료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13일부터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 일본, 한국, 인도를 차례대로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블링컨ㆍ오스틴 장관은 17일 한국을 찾아 정의용 외교부ㆍ서욱 국방부 장관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는다. 이어 양국은 제5차 한미 외교ㆍ국방(2+2) 장관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미 2+2 회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까지 진행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중단된 뒤 5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마지막 한미 2+2 회의는 2016년 10월 개최됐다.
외교부는 “두 장관의 방한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 장관급 대표단의 첫 방한으로, 한반도 문제ㆍ지역ㆍ글로벌 협력에 대한 양국 간 소통과 공조를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한층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방한 기간 한국 청년 지도자와의 화상 회의, 언론인 라운드테이블도 가질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는 전했다.
두 장관은 한국 방문에 앞서 16~17일 일본에서 미일 2+2 장관회의도 갖는다. 오스틴 장관은 19일까지 방한한 뒤 쿼드(Quadㆍ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회원국인 인도를 방문해 중국의 군사력 견제 메시지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ㆍ국방 책임자가 한국ㆍ일본을 첫 방문 국가로 선택하고, 2+2 회담 형식까지 부활한 것은 그만큼 두 나라를 중시한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을 외교 제1 목표로 세운 상황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한ㆍ미ㆍ일 삼각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의 본격적인 대결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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