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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에 영세식당 소득 한 달 90만원 줄었다...40·50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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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에 영세식당 소득 한 달 90만원 줄었다...40·50대 '직격탄'

입력
2021.03.10 19: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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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 원자료 분석
식당 운영 자영업자 -52만원, 1인이 하면 -86만원
40·50대 고용률 하락 폭은 작았으나 수입은 크게 줄어

1월 서울 시내 한 식당의 텅 빈 모습. 뉴스1

1월 서울 시내 한 식당의 텅 빈 모습. 뉴스1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지난해 4분기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월평균 소득이 50만원 넘게 급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의 소득 감소 폭은 90만원에 육박했으며, 중년층도 피해가 컸다.

10일 통계청 '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월평균 사업소득은 99만4,000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5만4,000원(5.1%) 줄었다. 하지만 이는 자영업을 하지 않아 사업소득이 없는 모든 가구를 포함한 평균치로, 자영업자의 소득 감소를 제대로 보여준다고 보기 어렵다. 사업소득이란 사업을 통한 총수입액에서 인건비, 재료비 등 사업지출을 차감한 금액으로, 월급 등 근로소득과 구분된다.

이에 한국일보가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원자료)에서 가구주가 자영업자인 가구를 따로 분석한 결과, 해당 가구의 월평균 사업소득은 지난해 4분기 347만2,000원으로 1년 사이 13만3,000원(3.7%) 줄었다. 특히 가구주가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일 경우 월평균 사업소득이 332만5,000원에서 301만3,000원으로 31만2,000원(9.4%)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K자형 양극화'가 자영업 시장에서도 현실화한 것이다.

가구별 사업소득 변화

가구별 사업소득 변화


산업별로 보면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격탄을 맞은 음식·숙박업 자영업자 가구의 사업소득(354만7,000원) 감소 폭은 51만6,000원(12.7%)에 달했다. 배달을 이용해 매출이 오히려 늘어난 식당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부 가구 소득 감소 폭은 이보다 훨씬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농업, 운수·창고업 등 코로나19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한 산업은 자영업자 사업소득이 오히려 늘었다.

특히 피해가 큰 곳은 작은 음식점들이었다. 가구주가 음식·숙박업에 종사하는 1인 자영업자인 가구의 사업소득은 2019년 4분기 379만9,000원에서 지난해 293만5,000원으로 86만4,000원(22.7%) 쪼그라들었다. 해당 수치가 지난해 10~12월 평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식당 영업으로 인한 소득이 3개월간 260만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자영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직이 쉽지 않은 중년층도 소득 감소를 피해 가지 못했다. 가구주가 40, 50대 자영업자인 가구의 사업소득은 같은 기간 9만8,000원 줄었는데, 음식·숙박업으로 한정할 경우 감소 폭이 60만5,000원(15.0%)에 달했다. 중년층은 임시·일용직 비중이 높은 20대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률 하락 폭이 작았는데, 실업 대신 소득 감소를 경험하고 있던 셈이다.

당장은 정부가 재난지원금으로 소득을 보전해주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자영업 구조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좋지 않았던 국내 자영업 시장이 더욱 악화한 모습"이라며 "소득 감소와 함께 자영업 폐업이 이어지면 결국 실업자가 늘게 되는 만큼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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