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8)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다 적극적인 기후 대응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 변화를 핵심 안보 위협으로 지목하고 여러 대응책을 내놨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다.
툰베리는 8일(현지시간) 미 MSNBC방송 인터뷰에서 ‘새 미국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10대일 뿐 그런 점수를 매길 권한이 없다”면서도 “다만 A+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바이든)의 정책이 파리협약에 맞춰 가고 있는지,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도나 2도 아래로 유지하려 하는지 봐야 한다”며 “그러면 과학에 충분히 맞추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리협약이 미국에 불리하다면서 탈퇴를 강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월 취임과 동시에 협약 복귀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설정했다. 그러나 툰베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위기를 정치적 이슈인 것처럼 다루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기후 위기를 정말 위기로 다뤄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 환경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툰베리는 2018년 8월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를 시작해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그 해 미 시사주간 타임이 뽑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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