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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590마력을 품고 달리는 이탈리안 SUV,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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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590마력을 품고 달리는 이탈리안 SUV,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입력
2021.03.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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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59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통해 폭발적인 매력을 제시한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59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통해 폭발적인 매력을 제시한다.

2011년, 마세라티 쿠방 컨셉으로 제시되었던 마세라티 브랜드 최초의 SUV는 2016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하며 그 행보를 시작하게 되었다.

마세라티는 르반떼라는 새로운 존재를 선보인 후, 꾸준하게 ‘라인업 확장’을 이어가며 이탈리안 럭셔리 SUV의 매력은 물론이고 ‘이탈리안 퍼포먼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에도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방점을 찍은 존재가 바로 페라리에서 빌려온 V8 트윈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마세라티의 여러 ‘드라이빙 요소’를 하나의 존재에 담은 하이엔드 퍼포먼스, ‘르반떼 트로페오(Levante Trofeo)’가 그 주인공이다.

과연 590마력의 르반떼 트로페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품고 있을까?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의 기반 모델이 되는 마세라티 르반떼는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의 첫 번째 SUV인 만큼 다양한 요소를 품기 위해 넉넉한 체격을 갖고 있다.

실제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5,020mm의 긴 전장과 각각 1,980mm와 1,70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대신 마세라티 특유의 곡선 실루엣 덕분에 육중함 대신 날렵한 감성을 누릴 수 있다. 휠베이스 역시 3,004mm에 이르며 공간 가치를 기대하게 만든다.

다만 경량화 부분에서는 내심 아쉬운 부분이 있다. 실제 르반떼 트로페오는 후술될 V8 트윈터보 엔진 및 Q4 AWD 시스템 등을 얹고 있어 공차중량이 2,300kg으로 상당히 무거운 편에 속한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대담하게 연출된 대담한 V8의 전차

5,020mm에 이르는 전장과 넓고 높은 전폭 및 전고를 가진 르반떼 트로페오는 말 그대로 대담하고 육중한 SUV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사실 조금 멀리서 바라 볼 때에는 날렵하게 보이는 덕에 상당히 날렵하고 세련된 실루엣을 제시하지만 발걸음을 옮겨 거리를 좁히기 시작하면 그 거대한 체격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처럼 제원 상 넉넉한 체격을 갖고 있는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지만 디자인 요소에 있어서는 말 그대로 날렵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기본 모델인 르반떼와 비교를 한다면 말 그대로 ‘성능에 대한 노골적인 의지’를 보다 확실히 제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의 전면 디자인은 마세라티 르반떼 특유의 대담한 프론트 그릴, 독특한 분리형 구성을 갖춘 헤드라이트 등은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고성능 모델에게 절실한 ‘대형의 에어 인테이크’를 품은 공격적인 바디킷, 그리고 에어밴트의 디테일을 품은 보닛 등을 더하며 차량의 성격을 노골적으로 제시했다.

실제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단순히 이러한 형상 외에도 외형의 각종 디테일에도 ‘카본파이버’로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탈리안 퍼포먼스의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참고로 이러한 디테일들은 흰색의 차체와 무척 잘 어울렸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이어지는 측면에서도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드러내는 요소들이 담겼다. 실제 르반떼 트로페오에는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사이드 스커트가 더해져 유려한 흰색의 차체와 조화를 이뤄 더욱 큰 매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네 바퀴에도 22인치의 큼직한 알로이 휠, 그리고 고성능 타이어가 조화되어 그 가치를 높인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마세라티의 최신 디자인이 반영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곡선의 실루엣 등이 마련되었으며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디테일과 제법 큼직한 리어 스포일러 등이 마련되어 고성능 SUV의 가치를 완성한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퍼포먼스에 대한 열정이 담긴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라는 차량 자체가 마세라티 르반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실내 공간의 기본적인 구성 등에 있어서는 여느 르반뗴, 그리고 마세라티의 일반적인 차량들과 동일한 모습을 갖췄다.

스텔란티스 출범 이전의 ‘FCA 그룹’ 스타일로 다듬어진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 그리고 센터 터널 등의 기본적인 구성 등에 있어서도 여느 마세라티의 차량, 그리고 르반떼의 기본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대신 앞서 설명한 것처럼 르반떼 ‘퍼포먼스’의 방점을 찍는 르반떼 트로페오라는 차량의 성격을 구현하기 위해 실내 공간에는 붉은색 스티치, 그리고 카본파이버 소재를 대시보드, 센터터널 그리고 도어 패널은 물론 ‘패들 시프트’ 등에 적용해 강렬함에 힘을 더했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정방형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익숙한 모습이다. FCA 그룹의 여러 차량들에 적용된 시스템인 만큼 그 사용에 있어 적응의 어려움이 없으며 터치 인터페이스를 통해 무척 직관적인 사용성이 돋보인다. 다만 절대적인 기능의 풍부함, ‘신선함’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운 모습이다.

덧붙여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의 실내 공간에는 더욱 우수한 음향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마련되어 공간 가치 및 매력을 더욱 높인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실내 공간은 1열과 2열 공간이 다소 차이를 보인다. 우선 1열의 경우 르반떼 트로페오 자체가 워낙 큰 차량인 만큼 공간에 대해서는 여유가 가득하다. 넉넉한 체격, 그리고 긴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 공간은 충분히 여유롭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대담하고, 강렬한 스포츠 시트가 더해지며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한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다만 2열 공간은 조금 협소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차체가 날렵하게 구성되어 있는 만큼 2열 공간의 헤드 룸이 다소 낮게 느껴진다. 기본적인 체격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한 여유를 제시한다. 그리고 2열 시트 역시 붉은색 스티치 및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디테일이 반영되어 더욱 눈길을 끈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적재 공간 역시 충분하다. 르반떼 트로페오는 제원 상 580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되어 있으며 구성의 형태 역시 무척인 깔끔히 다듬어져 있다. 차량이 가진 다이내믹한 실루엣을 가진 차량에게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면 2열 시트를 60:40 비율로 폴딩할 수 있어 강력한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공간의 여유를 확실히 제시한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590마력을 과시하는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의 핵심은 단연 강력한 퍼포먼스에 있다.

실제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의 보닛 아래에는 V8 3.8L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이 자리하며 그 출처를 암시하는 ‘이탈리아의 붉은색’이 가득 반영되었다. 이 엔진은 마세라티 브랜드의 차량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성능인 590마력과 74.8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Q4 AWD 시스템을 더해 주행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정지 상태에서 단 3.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뿐 아니라 최고 속도는 304km/h에 이른다. 다만 5.7km/L(복합 기준)의 효율성 역시 감안해야 할 것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폭발적인 성능으로 달리는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와의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맞기면 말 그대로 마세라티 브랜드의 감성, 그리고 고성능 모델을 위해 조율된 각종 디테일 등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유의 큼직한 스티어링 휠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이 마저도 마세라티 브랜드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여기에 스포티한 시트 역시 만족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스티어링 휠 칼럼 왼쪽에 자리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곧바로 강렬한 시동 소리가 실내 공간을 가득 채운다. 그렇게 엔진의 사운드, 그리고 진동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만큼 이어지는 고성능 SUV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람보르기니 우루스 데뷔 이전을 기준으로 가장 강력한 성능을 품고 있는 SUV인 르반떼 트로페오의 590마력의 퍼포먼스는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실제 르반떼 트로페오의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차량이 가진 2.3톤의 공차중량이 아무런 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모든 출력을 단 번에 토해내는 기분이다.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최적의 힘을 발휘한다. 게다가 마세라티 특유의 웅장하고 강렬한 사운드는 주행 내내 운전자로 하여금 ‘감각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모습이다.

아마 대다수의 운전자들도 처음에는 르반떼 트로페오의 사운드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어느 순간 그 사운드를 즐기는 스스로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역시 변속기에 있다. 실제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일반적인 고성능 모델들과 발리 보편적인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자칫 민첩함, 강렬함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되려 이러한 변속기 선택으로 ‘다루기 좋은 SUV’의 가치를 제시한다.

실제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제법 부드럽고 상냥하게 다듬어진 변속기를 통해 극한의 주행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누구라도 쉽게 차량을 다루고 조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어 590마력에 이르는 고출력 차량에 대한 부담을 대폭 줄인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여기에 주행을 위한 조율 역시 훌륭하게 구성되어 있다. 실제 590마력의 차량이라고 한다면 모든 움직임이 극한의 역동성을 위해 조율될 것이라 예상하게 되지만 막상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일상부터 역동성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도록 다듬어진 모습이다.

실제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의 드라이빙 모드를 노멀로 택할 때에는 출력에 대한 부담 없이, 살짝 단단하게 조율된 하체의 질감을 바탕으로 드라이빙을 이어갈 수 있었다. 덕분에 시승을 하며 ‘데일리 SUV’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음을 느낄 수 있었으며 2열의 승차감도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물론 그 이면에는 ‘폭군’ 또한 존재한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드, 그리고 극한의 드라이빙을 추구하고 또 구현하는 ‘코르사 모드’는 말그대로 ‘폭군’으로 변화되는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를 느낄 수 있다. 덕분에 두 모드에서는 ‘차량을 다룸’ 그 자체로도 즐겁게 느껴진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실제 시승을 해보면 차량의 무게감이 확실히 드러나는 경우가 꽤 잦은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강력한 성능과 능숙한 서스펜션 및 우수한 제동력을 품고 있다고는 하지만 2,300kg의 공차중량을 가진 대형 SUV의 주행은 분명 ‘물리적인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실제 급작스러운 제동을 할 때에는 순간적으로 차량의 무게가 앞으로 쏟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연이은 코너 공략과 탈출로 인해 하중이동의 관성이 커질 때에도 운전자에게 갑자기 큰 부담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와의 질주 이전에는 필히 차량의 물리적인 한계, 특성에 대한 익숙함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좋은점: 590마력의 원초적인 발산, 그리고 사운드의 매력

아쉬운점: 2열 공간의 여유, 때때로 드러나는 물리적인 한계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시승기

원초적인 매력, 그리고 감각적인 매력의 퍼포먼스 SUV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최신의 기술이나 안전 사양, 그리고 연출 기법과는 조금 거리가 먼 존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감성을 울리는 590마력의 성능, 그리고 이러한 성능에도 일상 속에서도 함께 할 수 있다는 확신은 분명 이목을 끌기 충분한 요소다.

남들에게 선망을 받고 싶은 최신의 차량이 아닌, 자신을 위한 ‘최적의 차량’을 찾는 이라면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더욱 매력적인 SUV로 느껴질 것이다.

촬영협조: 마세라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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