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 회장. 포스코 제공
국민연금이 오는 12일 열리는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회장의 연임 안건에 '중립'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9일 회의를 개최해 포스코의 주주총회 안건 의결권 행사 방향 등을 심의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중립 의결권 행사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정족수를 채우되 찬반 비율에 맞춰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포스코 지분 11.7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어 시티은행(7.41%), 우리사주조합(1.68%) 등이 주요 주주다. 국민연금이 중립을 결정하면서 최 회장 연임안은 주총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 회장 후보 연임에 대해 전문위원회에서는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에 따라 반대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며 찬성하는 의견과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의 책임이 있다"며 연임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왔다.
전문위원회는 "산업재해에 대해 최고 경영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관련 법 제정 등을 고려해, (최 회장 후보의 선임을) 찬성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중립 의견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여당과 시민단체에서는 포스코의 안전사고가 급증했다며 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지난 달에도 컨베이어벨트 롤러 교체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기기에 끼어 숨졌다. 이에 지난 달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도 포스코는 집중 질타를 받았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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