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장률 5.6%, 미국 6.5% 등 일제히 상승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주요 경제전망기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국가의 경제성장률도 일제히 끌어올렸다. 백신 보급과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 같은 내용의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전망치(2.8%)보다 0.5%포인트 높은 3.3%다.
이는 그동안 발표된 국내외 주요 경제전망기관의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전망한 3.1%는 물론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3.2%보다도 높다.
이 같은 깜짝 성장 전망은 세계 성장률 전망치 상승에 따른 것이다. 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을 앞선 전망치보다 1.4%포인트 높인 5.6%로,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2월 전망(3.2%)의 두 배가 넘는 6.5%로 올려 잡았다.
백신의 본격적인 접종,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성장세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특히 미국이 최근 마련한 1조9,000억달러(약 2,145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미국 경제성장률을 3%포인트 이상 끌어올리고, 한국 등 주요 교역 상대국의 성장률을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OECD는 내다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의 세계 경제 회복세와 수출, 제조업 회복 흐름,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적극적 정책 효과 등을 반영해 상향 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021년 주요 국가 성장률 전망치 변화자료 : OECD
2020년 12월 전망 | 2021년 3월 전망 | 상승폭 | |
---|---|---|---|
한국 | 2.8% | 3.3% | 0.5%포인트 |
미국 | 3.2% | 6.5% | 3.3%포인트 |
중국 | 8.0% | 7.8% | -0.2%포인트 |
독일 | 2.8% | 3.0% | 0.3%포인트 |
일본 | 2.3% | 2.7% | 0.4%포인트 |
세계 | 4.2% | 5.6% | 1.4%포인트 |
한국의 지난해 성장률(-1.0%)은 주요 20개국(G20) 중 중국(2.3%), 터키(1.8%)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반영한 2년치 성장률은 2.8%로 예상된다. G20 국가 가운데 올해 경제 상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7개국(터키, 미국, 호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에 불과했다.
OECD는 한국의 강력하고 효율적인 방역 조치, 정부의 정책 노력 등이 코로나19 충격 최소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아직 백신 보급 속도 등이 불확실한 만큼 OECD는 기본 전망 외에 긍정적, 부정적 두 가지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
우선 OECD는 백신 보급이 가속화돼 경제 심리가 조기 회복할 경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7%까지 높아지고, 만약 백신 보급이 지연되고, 변종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할 경우엔 성장률이 4.5%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각국 정부에 △백신의 신속한 생산, 보급과 국가 간 백신 공조 △완화적 통화정책과 피해계층에 집중된 재정지출 △경제 복원력과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구조개혁 등을 권고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OECD는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회복을 위한 정책을 권고했다”며 “상당 부분이 한국판 뉴딜과 추경 등 우리 정부의 정책방향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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