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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고, 물 새는 농수로... 경산 저수지 부실공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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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고, 물 새는 농수로... 경산 저수지 부실공사 논란

입력
2021.03.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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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 10억원대 저수지 정비공사 부실 시공 논란에도 막가파 공사

경산시가 노후 저수지 정비공사를 하면서 농수로에 금이가고 도면대로 시공이 되지 않아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경산시가 노후 저수지 정비공사를 하면서 농수로에 금이가고 도면대로 시공이 되지 않아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농수로 연결 부위가 벌어진데다 지지대로 넣은 각목을 빼지 않고 그대로 시공을 한데다 다짐 콘크리트가 으스러지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농수로 연결 부위가 벌어진데다 지지대로 넣은 각목을 빼지 않고 그대로 시공을 한데다 다짐 콘크리트가 으스러지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농수로 외부쪽에는 콘크리트가 떨어져 방수 고무패드인 지수판이 노출된데다 녹이 슨 철근이 지수판을 뚫고 나왔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농수로 외부쪽에는 콘크리트가 떨어져 방수 고무패드인 지수판이 노출된데다 녹이 슨 철근이 지수판을 뚫고 나왔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경북 경산시의 한 노후 저수지 정비공사에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졌다. 시공 중인 농수로관이 갈라지고 물이 새 농지 일부분이 갯벌처럼 변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5일 오후 5시 경산시 남산면 자라지못에서는 저수지 정비공사가 한창이었다. 저수지 바로 아래 농지 가장자리에 설치된 폭 1.2m, 높이 1m, 길이 수 백m 정도의 U형 농수로관 곳곳에는 세로 균열이 확연하게 보였다. 농수로 벽면은 방수 고무패드인 지수판이 그대로 노출된 데다 녹이 슨 철근은 지수판을 뚫고 나와 있었고, 인접 농지는 갯벌처럼 변해 있었다.


농수로 옆 웅덩이(윗쪽)에는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온 가루 때문에 회색으로 보인다. 농수로 옆 농지는 갯벌(아래)처럼 변해 걸음을 걸을 수 없을 정도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농수로 옆 웅덩이(윗쪽)에는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온 가루 때문에 회색으로 보인다. 농수로 옆 농지는 갯벌(아래)처럼 변해 걸음을 걸을 수 없을 정도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농민들은 농수로 경사가 잘못되는 바람에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농수가 바깥으로 나가는 부분(윗쪽)은 농수가 거의 없는 반면 저수지쪽에서 나오는 부분(아래)은 수심이 깊어 경사 부분의 부실 의혹이 일고 있다. 노란색으로 표시한 동일한 부분에 수심이 다르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농민들은 농수로 경사가 잘못되는 바람에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농수가 바깥으로 나가는 부분(윗쪽)은 농수가 거의 없는 반면 저수지쪽에서 나오는 부분(아래)은 수심이 깊어 경사 부분의 부실 의혹이 일고 있다. 노란색으로 표시한 동일한 부분에 수심이 다르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지난해 12월 완공된 농수로에 농수가 흐르면서 이곳에 쌓여있던 페인트와 시멘트 가루 등 오염물질이 금간 곳을 통해 농지로 새어들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농민들은 "포도나무 뿌리에 물이 고이면 한 해 농사를 망친다"며 "농수로 경사가 잘못되는 바람에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고, 농수로 군데군데 균열이 생겨 곧 무너질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 농민은 "시청에 항의하니 인상이 험한 사람이 찾아와 '누가 민원을 넣었냐'고 몰아붙이는 바람에 노인들이 떨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경산시 관계자는 "농수로 경사는 작업 오차 때문에 생긴 것이고, 방수패드가 밀려나온 것은 보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산시는 지난해 6월부터 10억4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저수지 보수와 농수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 7월2일 완공이지만 농민들은 부실공사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공사중지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농수로 바닥을 다지는 부분의 설계도면 두께는 10㎝지만 실제 두께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 4㎝에 불과한데다 아랫부분은 큰 공간이 벌어져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농수로 바닥을 다지는 부분의 설계도면 두께는 10㎝지만 실제 두께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 4㎝에 불과한데다 아랫부분은 큰 공간이 벌어져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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