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실용
◇강양구의 강한 과학-과학 고전 읽기
강양구 지음. 과학은 완전무결한 존재일까. 코로나19와 황우석 사태 등을 취재해온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학기술은 객관적이지만, 실제로 사회적 편견을 학습하는 등 사회적 조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작가는 이를 일상 속 흥미로운 사례들과 소개하며, '코스모스'나 '이기적 유전자' 등 과학책 베스트 셀러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제시한다. 과학기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섬세하게 구분하는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문학과지성사·314쪽·1만5,000원
◇지금 당장 금퇴 공부
조은아 지음. 투자 정보를 모르면 '금퇴'가 아닌 '은퇴'를 해야 하는 저금리 시대, 금융 전문 기자가 알려주는 재테크 전문가들의 '돈이 쌓이는 노하우'를 담았다. 주식과 부동산 투자법은 물론이고, 연금의 활용법이나 내 돈을 현명하게 관리하는 핀테크 활용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주의할 점, 경계해야 할 내용까지 균형감 있게 안내한다. 알키·300쪽·1만6,000원
◇노가다 칸타빌레
송주홍 지음. 낮에는 집을 짓고, 밤에는 글을 쓰는 '글 쓰는 노가다꾼'이 풀어내는 진솔한 이야기다. 작가가 현장에서 겪은 일들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겠다며 호기롭게 뛰어든 이른바 노가다판에서 작가가 겪은 뜻밖의 노동은, 그를 괴롭히던 고통을 덜어주었다. '땀은 정직하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통해 삶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의창·312쪽·1만5,000원
◇정원의 쓸모-흙 묻은 손이 마음을 어루만지다
수 스튜어트 스미스 지음. 고정아 옮김. '타임스'와 '선데이 타임스'가 선정한 2020년 최고의 책이자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이 책은, 식물에 대한 모호한 감상을 독창적 연구 결과로 발전시킨다. 정신과 의사이면서 30년간 정원을 가꿔온 작가는 식물의 힘을 정신의학, 신경과학, 심리학에 대입해 풀어낸다. 이 책에서 정원은 인간에게 '치유의 공간'이다. 도심 속 공원을 걷다가 마음이 편해지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정원의 쓸모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월북·360쪽·1만6,800원
◇이과형 두뇌 활용법-수학 근육을 만드는 10가지 방법
바버라 오클리 지음. 김아림 옮김. 러시아어 전공자가 공대 교수가 되기까지, 십수 년간 직접 체득한 학습법을 소개한다. 이미 320만 명이 수강한 작가의 학습법은 단순하다. 짧고 굵게 집중할 것, 휴가를 즐길 것, 각각의 사고모드로 전환할 것 등이 그것이다. 작가는 엉덩이가 아닌 '요령'으로 승부할 것을 강조한다. 수학을 두려워하거나 이미 실력이 뛰어나지만 새로운 학습법을 찾는다면,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문학동네·372쪽·1만7,000원
◇뇌는 작아지고 싶어 한다-뇌과학으로 풀어보는 인류 행동의 모든 것
브루스 후드 지음. 조은영 옮김. 케임브리지, MIT 교수를 지낸 작가의 세 번째 책이다. 지난 2만 년 동안 인류의 뇌는 15%나 줄었지만, 우리의 문명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작가는 인류는 누군가와 연결되어 살아왔기 때문에 뇌가 작아졌음을 시사한다. 우리가 '좋아요'에 집착하는 이유, 우리가 페라리를 제작한 이유는 모두 '작아진 뇌'의 영향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어떠한 존재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해답이 나와 있다. RHK·340쪽·1만9,800원
◇마지막 산책
나가미네 마사키 지음. 야쿠 가오리 그림. 송경원 옮김. 세계사에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일본이 한국에 시사하는 바를 '간병 살인' 주제로 풀어냈다. 실제로 일본에서 일어난 간병 살인 사건을 통해 현실을 조명하며,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림에세이라는 형식으로, 어두운 이야기를 담담하게 묘사한 점도 독자의 몰입도를 높인다. 누군가에게는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간병 가족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한마디가 될 것이다. 지금이책·84쪽·1만5,000원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
허새로미 지음. 가족이라는 단어가 누군가에겐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서로를 힘들게 하는 가족을 떠나는 용기가 삶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담아낸 책이다. 실제로 작가는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켜켜이 쌓인 가족에 대한 좌절을 이겨내고자, 서른다섯에 가족을 떠났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스스로 서게 된 작가는, '내일 죽어도 상관없다'는 말로 방어하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에게 안전한 관계와 더 나은 생활을 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봄알람·208쪽·1만3,000원
◇이것은 변기가 아닙니다-비비시스템, 화장실에서 시작되는 생태 혁명
조재원, 장성익 지음. 오물 쓰레기의 '가보지 않은 길'을 벌(Bee)과 비전(Vision)의 첫 음절을 딴 비비(BeeVi) 시스템을 통해 소개한다. 이 책에서 똥은 폐기의 대상이 아닌, 유용하게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비비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우리 사회가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 라는 점을 시사하며, 화장실에서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개마고원·208쪽·1만4,000원
◇내가 말하지 못한 모든 것
에밀리 파인 지음. 안진희 옮김. 입소문만으로 아일랜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저자의 데뷔작이다. 작가는 여성으로 살아가며 누구나 경험했을 법 하지만, 당시 감정을 표현할 마땅한 단어가 없는 '그런 순간들'에 대해 성찰한다. 여성의 생리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만연한 성차별, 불임의 고통 등을 이야기하면서도, 자기 독백에서 멈추지 않는다. '침묵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갈 것'. 이 책이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독려의 메시지다. 해리북스·256쪽·1만5,000원
◇스티븐 호킹-삶과 물리학을 함께한 우정의 기록
레오나르도 믈로디노프 지음. 하인해 옮김. 가디언의 '올해의 책' 선정작으로, 스티븐 호킹과 작가가 두 권의 저서를 공저하면서 나눈 우정의 기록을 공유한다. 호킹 복사,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이라는 몇 가지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스티븐 호킹의 인간적 면모를 알 수 있다. 스티븐 호킹의 연구 성과가 물리학의 큰 자취를 남겼듯이, 그의 삶 또한 읽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까치·302쪽·1만7,000원
◇느슨하게 철학하기-철학자가 나이 드는 법
아즈마 히로키 지음. 안천 옮김. 30대에 이미 '일본을 대표하는 비평가'로 불린 아즈마 히로키가 11년 동안 쓴 글을 모은 철학 산문집이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느낀 허무함부터 한국 영화 '택시 운전사'를 보고 느낀 일본 역사 교육의 문제점까지, 두툼한 분량에 걸맞은 다채로운 구성이 특징이다. 작가의 현재진행형 철학은 우리에게 지금 읽어도 전혀 낡지 않은 날카로운 통찰과 새로운 시점을 제공한다. 북노마드·424쪽·1만8,000원
◇D. H. 로렌스 유럽사 이야기-영미 문학의 거장이 펼쳐낸 인간의 이야기, 옥스퍼드 유럽사
D. H. 로렌스 지음. 채희석 옮김. '채털리 부인의 연인', '무지개'로 이름을 알린 D. H. 로렌스가 집필한 일종의 새로운 '역사 교과서'다. 2500년 유럽의 역사를 한 권에 담아내며, 작가는 지금은 정론이지만 당시에는 어느 역사가도 하지 못했던 야심만만한 주장을 책 속에 선보인다. 왜 대다수 평론가들이 그를 '영미문학의 거장'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지, 생동감 넘치는 사례 서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페이퍼로드·520쪽·2만2,000원
◇2차 세계대전의 민중사-민중의 전쟁 VS 제국의 전쟁
도니 글룩스타인 지음. 김덕련 옮김. 2차 세계대전을 '민중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작가는 과연 민중에게도 2차 세계대전은 '자유가 파시즘에 승리한 좋은 전쟁'일지 질문을 던진다. 제국주의 전쟁의 위선을 폭로하면서도, 아래로부터의 관점을 통해 민중의 전쟁 수행자들이 추구한 진정한 인간해방과 민주적 미래를 소개한다. 책 속 사례들과 작가의 관점은 2차 세계대전을 새롭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월의봄·596쪽·2만7,000원
◇자본주의 대전환-하버드 ESG 경영수업
리베카 헨더슨 지음. 임상훈 옮김. 이관휘 감수.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학생 2명 중 1명이 듣는 필수강의인 '자본주의 다시 상상하기'를 토대로 쓴 책이다. MIT 석좌교수이자 명망 높은 학자들이 자유롭게 연구·강의할 수 있도록 하버드대학교가 임명하는 특별교수 25인 중 한 명인 작가는 새로운 자본주의로 가는 다섯 가지 단계를 제안한다. 기업들의 변화를 이끌어 온 작가의 풍부한 경험은 당장의 과제로 떠오른 ESG 경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어크로스·408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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