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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서산 해미순교성지 국제성지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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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서산 해미순교성지 국제성지 지정

입력
2021.03.09 13:40
수정
2024.12.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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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2000여명 순교, 국내 두 번째

교황청이 국제성지로 지정한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성지. 서산시 제공

교황청이 국제성지로 지정한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성지. 서산시 제공


조선 후기 천주교 신자가 집단 순교한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순교성지가 국제성지로 지정됐다.

9일 서산시에 따르면 교황청은 지난해 11월 국제성지로 승인한 해미순교성지를 지난 1일 국제성지로 지정, 선포했다.

국제성지 선포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이고, 국내 단일성지로는 유일하다.

해미순교성지는 유명한 성인이 있거나 특별한 기적이 있었던 곳은 아니지만 이름이나 세례명을 남기고 순교한 132명의 신자가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외에도 기록되지 않은 조선의 1,800~2,100여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천주교 신자들이 1800년대 병인박해 등 천주교 박해로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처형당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숫골이라고 불리던 이곳에는 대성당과 무덤 형태의 순교기념관 뒤편에 무명 순교자의 묘와 탑, 노천성당 등을 조성했다. 또한 신자들을 묶어 물웅덩이에 수장시킨 '진둠벙', 죄인을 자리개질(타작)하듯 처형했다는 ‘자리개돌’ 등이 남아있다.

기존 국제성지로는 역사적 장소인 이스라엘(예루살렘), 이탈리아(로마), 스페인(산티아고) 3곳, 성모 발현지인 멕시코(과달루페), 포루투갈(파티마) 등 20곳, 성인 관련 순례지 6곳 등이 있다.

한광석 성지 전담 신부는“해미순교성지의 국제성지 선포는 이름도 남기지 못한 순교자들의 신앙을 모범으로 인정하고 이를 전세계에 알린 영광스러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서산시의 해미순교성지가 국제성지로 지정된 것은 서산시의 숭고한 역사성을 인정받은 것과도 같다”며 “이를 잘 보존해 많은 시민이 편하게 찾고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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