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10일부터 시료채취 검증 개시
옛 미군기지인 강원 춘천시 캠프페이지 부실 환경정화에 대한 검증이 10일 시작된다.
최근 용역업체로부터 보고를 받은 춘천시는 시료 채취를 위한 시추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는 앞서 8일부터 이틀간 미세먼지 차단 숲 예정부지에서 시추지점을 정했다. 물리검층 전문가들이 7만5,000㎡ 부지에 300개 시추공을 17m 안팎의 간격으로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도는 적게는 4m, 깊게는 7m다.
당초 문화재 발굴지역의 경우 훼손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일단 시추 지점에 포함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선 "문화재가 묻혀있다고 하더라도 지하수를 따라 오염물질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빠른 시간 내에 조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번 검증은 지난해 5월 문화재발굴조사과정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오염이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봄내체육관 인근 시료 분석 결과, 석유계 총 탄화수소(TPH) 수치가 ㎏당 2,618㎎으로 기준치(500㎎/㎏)를 무려 5배 이상 초과했다. 뿐만 아니라 캠프페이지 곳곳에 아스콘 더미와 윤활유 기름통이 무더기로 매립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앞서 2007년 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춘천시 근화동, 소양로 일대 캠프페이지는 국방부가 2009년부터 3년간 한국농어촌공사에 의뢰해 토양오염 정화가 이뤄졌으나 부실정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국방부와 환경부, 춘천시, 시민단체는 사전 회의를 거쳐 이달들어 검증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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