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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일본만 떼놓으면"... '쿼드' 정상회의 앞둔 중국의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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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일본만 떼놓으면"... '쿼드' 정상회의 앞둔 중국의 노림수

입력
2021.03.1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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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군사장비 美 아닌 러시아에 크게 의존
中과 관계회복 "美 편들어 中 자극 안 할 것"
일본, 도쿄 올림픽 개최 앞두고 中 협력 절실
中 매체 "쿼드, 제 앞가림 하느라 실패할 것"

S. 자이샨카르(왼쪽부터) 인도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0월 '쿼드' 회의를 앞두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S. 자이샨카르(왼쪽부터) 인도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0월 '쿼드' 회의를 앞두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미국ㆍ인도ㆍ일본ㆍ호주의 안보협의체 ‘쿼드(Quad)’가 정상회의로 격상되는 건 대중 봉쇄의 강도를 높인다는 의미다. 하지만 중국도 믿는 구석이 있다. 회원국의 결속력이 끈끈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약한 고리’ 인도와 대중 협력이 절실한 일본을 틈새로 노리고 있다.

쿼드의 본질은 군사협력이다. 2019년 국장급에서 장관급으로 급을 올리면서 4개국 군사연습이 본격화됐다. 쿼드가 더 위협적으로 작동해 중국을 효과적으로 봉쇄하기 위해선 핵심축인 미국과 무기와 장비의 호환이 필수적이다.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은 2016년 10월 인도 고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모습. 베이징=AP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은 2016년 10월 인도 고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모습. 베이징=AP 연합뉴스


하지만 인도의 군사력은 미국이 아닌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세계 2위 무기 수입국인 인도가 들여오는 러시아 군사장비는 수출량의 35%에 달한다. 중국이 “미국과 인도의 국방협력은 실체가 없다”며 깎아 내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첸펑(錢峰)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원 연구부 주임은 9일 “인도가 미국 주도 방위체계에 원활하게 편입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더구나 미국의 무기는 인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송정근기자

그래픽=송정근기자


인도와 중국의 관계도 바닥을 찍고 회복되는 추세다. 지난해 양국은 유혈사태를 겪으며 최악으로 치달았지만, 지난달 국경 병력을 철수하며 해빙을 맞고 있다. 중국은 다시 미국을 누르고 인도의 최대 교역국으로 올라섰다. 아울러 인도는 과거 비동맹진영의 맹주로, 중국ㆍ러시아ㆍ브라질ㆍ남아공과 ‘브릭스(BRICS)’에 참여해 미국을 견제하고 있다. 양시위(楊希雨)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뉴델리가 공개적으로 워싱턴 편을 들어 베이징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앞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부각시켜 영향력을 높이려는 인도의 허세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4차 전체회의에 맞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4차 전체회의에 맞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일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 등으로 중국과 대립하고 있지만,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서라도 중국의 지원사격이 필수적이다.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중일 FTA 등 양국은 경제적으로 얽혀 있는 호재도 많다.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ㆍ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적극적인 중국을 외면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앞서 7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인도를 향해 “위협의 대상이나 경쟁자가 아닌 친구이자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에 대해서는 도쿄올림픽을 거론하며 “중일 관계 개선은 지역 안정과 평화에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쿼드에 참여하는 양국을 향해 노골적으로 유화 제스처를 보낸 셈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쿼드는 허술한 협의체”라며 “각국이 제 앞가림에 신경 쓰느라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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